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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일해공원에 전두환 분향소 설치...시민단체 반발

등록 2021.11.24 17: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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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일해공원에 전두환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 일해공원에 전두환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합천군에 살고 있는 완산 전씨 문중이 전두환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24일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일해공원 표지석 뒤에 분향소를 차려 공원을 마치 사당처럼 만들어 놓고 있다"며 "합천군청이 공공의 장소를 이유로 불허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애초 '일해'라는 이름을 붙일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군민들의 휴식공간은 한낱 구실일 뿐이고 전두환 떠받들기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씨가 반성과 사죄 없이 생을 마치다 보니 합천은 암울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전두환씨 잔당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활개치는 모습을 보며 역사에서 당사자의 반성과 사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거듭된 철거 요청에도 합천군청은 분향소 불허 결정만 내려놓고 하루 종일 강 건너 불구경"이라며 "합천군이 겉으론 불허, 속으로 딴생각인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조속히 철거를 하라"고 촉구했다.

문중에서 일해공원 인근에 분향소 설치 의사를 군에 알렸을 때 군은 불허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천 일해공원에 전두환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 일해공원에 전두환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재판매 및 DB 금지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따 붙인 공원 이름인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최근 개명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 문중은 군청 허락 없이 분향소 설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청 관계자는 "문중이 이미 설치한 분향소를 그냥 철거하기도 그렇고 입장이 참 난처하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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