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여러 명…'풀링검사' 확대 요구에 당국 "비효율"
신속항원검사 정확도 낮지만 필요 수단
"가짜양성 위험 더 커" 양성땐 즉각 PCR
'치료 지연 없게' 고위험군만 우선 PCR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2.01.25. [email protected]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25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풀링 검사 확대 요구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질의받고선 "5개를 풀링해도 유병률이 높아져 개별검사로의 전환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10개로 풀링하자는 것은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크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고 팀장은 "검사 장비·시설 등 인프라 확보도 필요해 단기간 확대는 어렵다"면서 "지금은 고위험군을 우선적으로 (PCR 검사를)하기 위한 검사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풀링 검사는 1차로 여러 명의 검체를 채취한 뒤 이를 섞어 한꺼번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가 양성이 나오면 2차 개인별 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그룹의 경우 2차 개인별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규모 집단에서 신속한 검사를 할 수 있다. 확진자를 찾아내는 양성률인 정확도도 97~99%로 높다.
현재 당국의 하루 평균 검사량은 50만~60만건 수준이며, 전체 PCR 검사의 70~80%는 풀링 검사로 시행 중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하고 확진자가 1만명을 넘겨 폭증하면 검사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며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하고, 일반 국민은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하는 검사체계를 내놨다.
신속항원검사는 오미크론 점유율이 높은 광주·전남·평택·안성 지역에서 26일부터 시범 적용돼 이 지역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받으면 된다. 이 외의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집 근처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된다.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즉각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의료기관에서 PCR을 하거나 전문기관에 이를 의뢰할 수 있고, 환자가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소견서를 발급할 수도 있다.
문제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다. PCR 검사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게는 1만배 이상 많아야 검출되기에 검사 시기에 따라 위음성(가짜 음성)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자칫 유행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 팀장은 "신속항원검사 원리상 정확도가 높지 않아 가짜 양·음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유병률을 고려하면 가짜 양성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가짜 양성으로 인한 불필요한 격리가 없도록 검사 결과가 양성일 땐 검체를 채취해 PCR 검사를 추가로 한다"고 했다.
이어 "치료 시기가 지연되지 않도록 고령자의 경우 바로 PCR검사를 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 철저히 준수하고 증상 있으면 의료기관에서 진찰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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