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채석장 토사 붕괴사고…'중대재해법' 처벌 1호 되나
토사 붕괴사고로 작업 3명 매몰…현재 구조 작업 중
삼표그룹 내 사망사고 반복…"안전관리 소홀 비난"
[서울=뉴시스] 삼표 CI.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삼표산업의 석재 채취장에서 토사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삼표그룹의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서울 레미콘 최대공장인 성수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데 이어 인명피해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7일부터 중대재해법이 본격 시행하면서 삼표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관리 의무 준수 여부 등 정부의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표산업은 상시 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경우 법 시행 후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지키지 않아 근로자 등에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최고 경영자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1년 이하 징역형이나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토사가 붕괴로 작업 인부 3명이 매몰된 경기 양주시 은현면 석재 채취장에서 소방 등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9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에 위치한 석재 채취장에서 토사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매몰됐다. 실종자는 삼표산업 관계자 1명과 일용직 근로자 1명, 임차계약 근로자 1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폭파작업을 위해 20m 깊이에서 구멍을 뚫는 작업 중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소방당국은 119구조대원 등을 투입해 매몰 작업자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종자 3명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삼표그룹 내 작업장에서 사망사고가 계속 발생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도 삼표레미콘 공장에서 용역직원 1명이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또 지난 3월에도 협력업제 노동자가 후진하는 굴삭기에 치여 사망했다.
앞서 2020년 5월에는 삼척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해 7월에는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해 숨졌다.
삼표그룹은 잇단 사망사고로 2020년 8월 노동청의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받았다. 위법 행위 471건이 적발돼 과태료 4억3000만원이 부과되고, 삼표시멘트 안전 책임자 1명이 입건됐다. 이에 삼표그룹은 150억원을 투입해 작업장 안전 시설물을 개선하고, 안전관리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섰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번 붕괴사고와 관련해 "신속히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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