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2만1765㏊·시설 570곳 불 타…여의도 75배
이재민 등 375세대 490명 대피 중
강릉·동해 진화율 90%…3곳 남아
[울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나흘째인 7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대흥리 일대에서 헬기가 산불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3.07. [email protected]
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불길을 다 잡지 못한 지역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울진·삼척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다.
지난 5일 강원 강릉 옥계면에서 86세 여성이 대피 도중 숨졌으나 산불과 사망 사이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국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재민 등 375세대 490명이 산불로 대피해 있다.
이 중 218세대 332명이 집을 잃는 등 피해를 입어 임시주거시설, 친인척 집에 머물고 있다. 울진 278명, 동해 45명, 강릉 7명, 삼척 2명이다. 당국 피해조사가 시작되면 이재민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임시주거시설에 일시 대피한 가정도 157세대 158명에 이른다. 울진 106명, 삼척 48명, 강릉 4명 등이다.
당국은 숙박시설, 마을회관 등 18개소에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총 307세대 387명을 머물게 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산림 2만1765㏊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울진 1만6913㏊, 동해 2100㏊, 강릉 1900㏊, 삼척 772㏊, 영월 80㏊ 등이다.
산림 피해는 여의도 면적(290㏊)의 75배, 축구장 1개 면적(0.714㏊) 3만483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택 348개소를 포함한 시설 570개소가 불에 탔다.
주택 피해는 울진 272개소, 동해 66개소다.
[서울=뉴시스] 지난 4일 경북 울진을 시작으로 동시다발한 동해안 산불로 문화재 중에서 동해시 어달산 봉수대(강원도 기념물 13호)가 피해를 봤다. 사진은 어달산 봉수대 현재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3.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직 전국에서 4개 지역의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당국이 주불 진화를 목표로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한 결과, 강릉·동해 쪽 불은 진화율 90%로 잔불을 정리하는 단계다.
울진·삼척, 영월 지역 산불은 절반을 껐으며, 대구 달성 지역 산불은 진화율이 40% 수준으로 추정됐다.
진화대, 공무원, 소방·경찰·해경·군인 등 9738명이 산불을 끄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 헬기 92대와 함께, 소방차 597대 등 장비 706대가 분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앞으로 2개월여 동안 봄철 산불 방지를 위한 예방 활동 등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또 고의·과실로 산불 피해를 낸 가해자에게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고의로 산불을 내면 최고 15년 이하의 징역, 과실로 산불을 낸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앞서 정부는 피해가 가장 큰 울진과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다른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해서도 추가 선포를 검토할 예정이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모포, 방역물품 등 구호물품 23만여점, 급식차 8대를 제공하고 재난 피해자에게 275건의 심리 상담을 제공했다.
집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등 입주 수요를 조사하는 한편, 임시조립주택 74동을 확보해 우선 제공하는 등 주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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