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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6위 한국에서…시냇물 받아 목욕·화장실 사용 화천 軍부대 '충격'

등록 2022.03.15 05:54:10수정 2022.03.15 06: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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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쪽 부대 다수 시설 낙후 심각한 듯

"빗물 받아 쓴 부대가 우리부대말고 또 있나봐"

"빗물에 머리 감던 우린 양호했다"

"국방부 예산 적지 않은 건데 진짜 충격"

"나도 낙후된 곳에서 생활했는데 이 글 보고 말이 안 나온다"

육군 7사단 마크 육대전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육군 7사단 마크 육대전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화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전 세계 군사력 6위(미국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 GFP 기준)의 대한민국 육군 부대에서 시설을 갖추지 못해 골짜기 시냇물을 받아서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군(軍) 내 부조리 고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강원도 화천군 육군 제7보병사단 8여단 A 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글은 "저희 부대는 시냇물을 받아서 씁니다"라고 시작한다.

글쓴이는 "저희 대대는 다른 대대에 비해 조금 많이 낙후된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매년 겨울이 되면 산에서 나오는 시냇물이 얼어버려서 대대 인원들이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이용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렸다.

그래서 "주말에 간부님들 나오셔서 집수장에 있는 얼음을 깨거나 온실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얼음을 최대한 녹여 물을 조달하시던 모습들이 굉장히 감사하다"라며 "대대장님과 간부님들 덕분에 사단에서 지원으로 보내주는 급수차 등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서 이번 겨울에는 무사히 심각한 통제 없이 겨울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저희 부대처럼 낙후된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부대가 아직 여럿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댓글에는 놀랍다는 글이 쏟아졌다.

"2022년 맞나. 5여단 쪽도 저럴 텐데. 빗물에 머리 감던 우리는 양호했다. 우리도 산에서 내려오는 물 썼는데. 빗물 받아서 쓰는 부대가 우리부대말고도 또 있나봐. 국방부 예산 적지 않을 건데 진짜 충격이다. 지금 21세기 맞나.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나고 거의 반세기가 지났는데 이렇게 시냇물로 씻는다는 부대가 있다는 게 말이 되냐. 진짜 나도 낙후된 곳에서 생활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고 말이 안 나온다. 국방부는 이런 곳에 건물 지어주고 상수시설 지어줄 돈이 그렇게 없는 건가. 한심하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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