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장관 "러시아 침공 때문에 더 가난해질 것"
러 에너지 의존도 높은 상황서 루블화 지불 요구에 고충
[베를린=AP/뉴시스]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 지난달 28일 G7 에너지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 모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유럽이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역대급 경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독일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더 가난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31일(현지시간) 공영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사회가 대가를 치르지 않고 끝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고통에 비하면 작은 대가를 충분히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독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7.3%에 달했다. 이는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이 전년대비 40% 가까이 오른 것이 이런 인플레이션 상승을 주도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달 전부터 문제가 됐지만, 침공으로 인해 유럽에의 에너지 공급이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로 가격이 더 올랐다.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특히 러시아의 최대 고객으로 통하는 독일에서는 더 큰 우려 사항이다.
이런 상황에서러시아 정부는 비우호국가를 상대로 석유나 천연가스 대금을 유로화 또는 달러가 아닌 자국 루블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벡 장관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의 지불 분쟁은 결국 식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배급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독일 경제전문가협의회도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경제 생산 감소와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위허믈 수반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독일은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중단에 대한 예방 조치를 즉각 취하고 러시아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을 조속히 끊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장애를 이유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4.6%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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