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생필품·B2B·소재株 '관심'
물가 고공행진 중…인플레이션 방어 종목 '각광'
"생필품주나 B2B 수출하는 소재 기업 주목해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4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수입 물가가 전월대비 7.3% 오르면서 1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 물가도 5.7% 올라 13년5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2022.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격 전가가 가능한 종목을 찾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수요가 뒷받침되는 생필품 관련 주식이나 화학, 철강 등 물가가 안정화될 때 마진이 늘어나는 종목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가격 전가에 대한 저항이 덜한 B2B(기업간 거래) 소재 수출 기업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1% 뛰었다. 4%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에 이르렀다. 한 달 새 0.2%포인트 또 올랐는데,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물가가 심상치 않자 대통령 당선인도 인수위원회에 대응을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복합위기 증후가 뚜렷하고, 물가가 심상치 않다"며 "장기화 물가 상승에 대비해서 우리가 물가 안정을 포함해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종합적 방안을 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더라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전가를 할 수 있어 실적에 타격이 없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먼저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돼 제품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업종인 생필품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물가가 오르더라도 수요가 빠지지 않아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오르는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 철강 등의 업종은 후행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된 뒤 마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있는 음식료 등이 안전할 것"이라며 "특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때보다 원자재 가격이 꺾일 때 실적이 좋아지는 화학, 철강 등이 과거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B2B 기업들의 가격 전가를 좀더 쉽게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세아제강 등 해외 기업에 납품하는 상장사들의 경우 글로벌 가격이 존재해 가격을 올리기 수월하다"며 "국내 필수 소비재는 정부로부터 인상에 대한 제한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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