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2명 태운 아이티 밀항선, 미국 대신 쿠바에 도착
쿠바 국영 TV와 관영 그란마 보도 ..초만원 범선 단속
지난 해 10월~현재까지 4500명 구조 3월이후 폭증
아이티인들, 폭력과 경제난 피해 목숨 걸고 '탈출'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타바라에서 무장 조직간 충돌로 집을 잃은 어린이들이 대피소로 사용하는 학교에 머물고 있다. 지난 24일 두 갱단 간 전투가 벌어지면서 어린이 포함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04.29.
이는 자연 재해로 큰 타격을 입은 아이티를 빠져 나간 집단 이민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집단이다. 미국 해안경비대를 비롯한 여러 국가 경비대가 최근 몇 달 동안 근해에서 단속한 선박들이 늘어나면서 100명이 넘는 아이티 불법이민들이 검거되었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쿠바 적십자사의 비야 클라라 주 지부 발표를 인용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이 번에 단속된 842명의 아이티 이민들은 쿠바의 한 관광단지에 수용되어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에는 70명의 아이들과 임신부 2명을 포함한 97명의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고 24일 아바나 동쪽 300km 지점에 있는 비야 블랑카에 도착했다고 텔레쿠바나칸 방송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배 한 척의 이민자 수로는 이번에 사상 최다를 기록했지만, 미국행 난민선이 해류와 풍향에 따라서 쿠바에 도착하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아이티에서 미국으로 가는 항로의 대부분이 쿠바 영해에 접해 있기 때문이다.
아이티에서는 극심한 경제 파탄과 갱단의 폭력, 납치사건 빈발로 인해 수 천 명의 아이티 인들이 지난 해에도 나라를 떠나 피신했다. 미국에서도 카리브해 부근에서 단속으로 붙잡히거나 억류된 아이티 인들이 지난 해에 두 배로 늘어났다고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24일에도 플로리다 키스만에서 153명을 태운 아이티 밀항선이 단속에 적발되었다. 이 달 초에도 푸에르토 리코 부근에서 아이티 선박이 전복되면서 36명이 구조되고 여성 11명이 익사했다.
미 해안경비대가 지난 해 10월 부터 지금까지 단속한 아이티 난민은 4500명에 이른다. 대부분 초만원 선박에 타고 플로리다주 키스를 통해 상륙했고 그 가운데 3000명 이상은 3월 중순 이후에 집중적으로 들어와 최근의 증가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쿠바 정부도 지난 2월에 292명을 태운 아이티 난민선의 도착을 발표한 바 있다. 쿠바의 국영 TV와 쿠바디베이트 인터넷 뉴스는 아이티에서 배를 타고 오다 구조된 사람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치료 받는 모습을 보도했다.
아이티의 인권 활동가들은 배편을 탈출하는 아이티 난민들은 초만원의 위험한 밀항선을 타는 편이 극심한 폭력이 난무하는 국내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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