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이 트로피에 영원한 사랑을"
영화 '브로커'로 한국 남자배우 최초 수상
2007년 전도연 이어 칸서 두 번째 연기상
세계 3대 영화제서 네 번째 韓 배우 수상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송강호가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28일(현지 시각)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배우가 칸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함께 연기한 강동원·이지은·이주영·배두나 배우와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2층에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아내에게 정말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이 트로피에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브로커'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년 남성 '상현'을 연기했다. 상현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입양시키기 위해 나서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특유의 유머와 페이소스를 담아 상현을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네치아·베를린)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이번이 네 번째다.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 2007년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2017년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남자 배우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강호는 앞서 2006년 '괴물', 2007년 '밀양', 2009년 '박쥐', 2019년 '기생충' 등으로 칸영화제를 찾았다. 지난해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에 왔었다. 송강호가 연기상을 받으면서 출연작이 황금종려상('기생충')을 받고, 남우주연상('브로커')까지 받은 최초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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