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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골든골' 안정환 "이탈리아 사람들, 더 이상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등록 2022.06.19 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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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 상대로 연장 골든골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

"한국, 이탈리아에 승리할 자격 있었다"

[서울=뉴시스]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안정환의 이탈리아전 골든골. (사진=대한축구협회)

[서울=뉴시스]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안정환의 이탈리아전 골든골. (사진=대한축구협회)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짐 싸게 했던 골든골의 주인공 안정환(46)이 "이탈리아 사람들이 더 이상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츠'는 18일(현지시간) 안정환과 인터뷰를 소개했다.

인터뷰가 소개된 이날은 2002년 6월18일 한일월드컵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이 열린지 20년이 되는 날로 당시를 기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한국은 0-1로 뒤지다가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안정환이 연장 후반 12분 헤더로 골든골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월드컵 사에 남을 명승부로 꼽히는 경기다.

안정환은 전반 페널티킥 실축으로 정신적으로 강한 압박을 받으며 경기에 임했지만 골든골로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안정환은 "우리는 (이탈리아에)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를 냈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었다. 그 덕에 우리는 다른 선수가 됐다"고 했다.

한국-이탈리아 16강전에서 주심을 맡은 모레노 심판은 이탈리아 팬들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름일지 모른다. 당시 연장에서 전력의 핵심 토티의 시뮬레이션 액션을 잡아내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선 지금도 당시 판정을 언급할 정도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002년 월드컵의 주역인 안정환과 박지성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손흥민 선수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6.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002년 월드컵의 주역인 안정환과 박지성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손흥민 선수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안정환은 "항상 심판의 결정을 존중했다. 비디오 판독(VAR)이 없을 때에는 심판의 판정으로 항상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때론 힘든 결과더라도 모두 받아들였다"고 했다.

한국은 이탈리아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8강에서 스페인마저 꺾으며 사상 첫 월드컵 4강이라는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페루자 소속이었던 안정환은 팀에서 방출됐다. 월드컵 16강전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탈리아 축구계가 받은 충격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당시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가 "이탈리아 축구를 망친 누군가에게 급여를 지부할 수 없다. 안정환이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축구를 망쳤다"고 비난했다.

이후 오해가 있었다며 해명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안정환은 이탈리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안정환은 일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고,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FC메스(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수원 삼성(한국) 등을 거쳤고, 2011년 다롄 스더(중국)에서 은퇴했다.

안정환은 "모든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부탁한다"며 "더 이상 날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한국 선수로 조국을 위해 싸웠고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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