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한일은 '회의적'

尹, 나토 정상회의 계기 10개국 이상과 양자회담

폴란드, 체코, 덴마크, 네덜란드 등 경제안보 협력

대통령실 "尹, 日정상과는 3번 이상 마주치게 돼"

"일본선거 앞 외국서 갑자기 회담하면 집중 못해"

2~3분 가량 만나는 약식회담 가능성은 열어둬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은 열려 있는 상태나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자, 다자 정상회담 계획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해야 하고 여러 나라를 놓고 일일이 이름을 거명하는게 상당히 조심스럽다. 현재 10개 정도의 양자회담을 추진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럽의회 상임의장, 집행위원장을 함께 만나 유럽과의 양자회담이 추진될 것이고 폴란드, 체코, 덴마크, 네덜란드 이외에도 유럽 주요국가들 정상과 회담을 하게된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신청이 들어오고 있어 사흘에 걸쳐 빡빡하게 (회담일정)을 집어넣을 생각"이라고 했다. 체코와는 원전, 폴란드와는 방위사업,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덴마크와는 신재생 에너지 등 경제안보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확답이 오가진 않았지만 개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회담은 안보협력, 특히 북한 핵문제가 핵심으로 다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장 큰 관심사인 한일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 4개국 회담(한, 일, 호주, 뉴질랜드), 한미일 회담까지 일본 정상화 3번이상 마주치게 돼서 한일은(좀 어렵지 않겠나)"라며 "한미 관계 개선할 마음의 준비는 돼 있는데 일본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직설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갑자기 외국땅에서 만나 회담하면 한일 의제에 집중할수 있겠나 하는 우려가 양국간에 있는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일 양국에 산적한 문제가 강제징용 문제 등 몇가지가 있는데 이걸 함께 풀어가기로 힘을 모은다는 공감대는 확실히 형성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 일정도 있고 우리도 이번 해외에 중요한 다자회담을 다녀오고 난 후에 한일간에 좀더 구체적 현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모멘텀이 분명히 오리라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한일회담이 준비가 덜된 상태라 이번엔 어렵다고 이해해도 되나'는 질문에는 "정상회담에 국한시키면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전혀 예측하기 힘들다. 정상회담 계기의 약식회담도 가능하지 않나. 2~3분 만나더라도 의미있는 대화를 한다면 정상회담으로 간주할 수도 있을 거고. 명확한 답을 하기엔 곤란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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