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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학대받던 반려견 '공주', 미국서 사랑받는 '릴리'로

등록 2022.06.22 17: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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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에서 학대를 받던 '공주'가 구조된 이후 임시보호처에서 밝게 웃고 있는 모습.(사진=독자 제공) 2022.0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에서 학대를 받던 '공주'가 구조된 이후 임시보호처에서 밝게 웃고 있는 모습.(사진=독자 제공) 2022.0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에서 학대를 받으며 자란 '공주'가 태평양을 건너 '릴리'가 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람이 아닌, 반려견의 이야기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임시보호처에 있던 '공주'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입양가족에게 전달됐다.

새로운 가족은 '공주'에게 '릴리'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릴리'는 지난 4월 A씨에게 구조됐다. A씨는 지난해 가을 경북 포항의 한 농막 주변에 묶여 있는 '릴리'와 처음 만난 이후 수개월에 걸쳐 견주를 설득해 소유권 포기를 받아냈다.

첫 만남 당시 '릴리'가 처한 상황은 동물학대 수준이었다. 물그릇에는 녹색 이끼가 가득 껴 있었고, 음식물과 썩은 사료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풍겼다.

A씨는 사비로 사료와 물을 구입해 '릴리'에게 먹이면서 수시로 돌봤다.

이어 동물행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견주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아냈다.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에서 학대를 받다 구조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해외 입양된 '릴리'의 모습.(사진=독자 제공) 2022.0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에서 학대를 받다 구조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해외 입양된 '릴리'의 모습.(사진=독자 제공) 2022.0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문제는 또 있었다.

이미 생후 5~6개월인 중형견 '릴리'를 입양해갈 가족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

A씨 역시 이미 반려견 3마리를 키우고 있어 더는 입양할 형편이 되지 못했다.

임시보호처에 '릴리'를 맡긴 A씨는 해외 입양으로 눈을 돌려 입양가족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SNS 등을 통해 접한 동물단체들이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면서 결국 '릴리'는 학대에서 벗어나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A씨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많은 사람이 '릴리'를 위해 애를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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