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자, 알츠하이머 발병 확률 40% 낮아"
미국 텍사스대 헬스사이언스센터 연구 결과
"백신이 면역체계 바꿔 알츠하이머 예방할 가능성"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만 65~69세(1952~1956년 출생) 노인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 독감 접종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만 65~69세 연령층은 2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 또는 보건소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어느 곳에서나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2021.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독감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수년간 결핵, 수두 백신 등이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가 이어지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알츠하이머 발병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헬스사이언스센터 연구진은 의학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독감 백신 접종과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이 65세 이상 환자 93만5887명의 기록을 관찰한 결과 독감백신을 1종 이상 접종한 환자는 접종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4년간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환자들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가장 낮았다.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5500만명을 넘고 매년 1000만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발병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유전적 요소, 생활 습관, 환경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의 연구에서 우리의 면역 체계가 알츠하이머 발병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독감 뿐만 아니라 결핵, 수두, 대상포진 등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접종한 환자들에서 알츠하이머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아직 백신 접종과 알츠하이머 발병 사이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독감 백신 접종이 인간의 선천적인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독감백신과 같은 백신들이 장기적으로 면역 세포를 '재프로그래밍(reprogramming)'해 비특이적인 보호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반응이 뇌에 축적돼 알츠하이머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우리 몸이 어떻게 제거하는지에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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