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기재 양천구청장 "김포공항 피해 막대…보상 요구할 것"
"실질적인 재산권 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강력하게 건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당선인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4. [email protected]
지난 1일부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포공항 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가구 중 65%가 양천구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6·1 선거 막바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소신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국민의힘에서 주장했던 '김포공항 이전 반대'와 다른 목소리를 냈지만, 피해주민 보상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한다면 이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의 사람들이 김포공항으로 인해서 편익을 누리는 만큼, 우리는 피해를 보고 있다. 그래서 정확한 피해를 보상하라는 게 핵심이다. 피해 지원도 4개월 전기료 지원이나 냉방비 지원 등의 수준을 훨씬 벗어나서 실질적인 재산권 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항공사나 국가를 상대로 실질적 피해 보상에 대한 확대를 요구할 계획이다. 그게 안 된다면 양천구청이 먼저 나서서 재산세라도 감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공항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 지역의 지자체장들과 연대해서 주민들에게 합당한 보상과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당시 이재명 후보가 주장했던 김포공항 이전과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도 분명히 전달했다. 그는 "당시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주장한 것은 공항 이전을 통해 해당 지역의 토지를 개발하자는 주장이었다. 저는 그렇게 접근한 것은 아니고, 주민 피해 보상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천구민들의 염원 중 하나인 재건축·재개발 추진에 대해서도 '양천구를 제대로 발전시키는 것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하고 문재인 정부 하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다 틀어 막혀 있었다. 그러다보니 지금 양천구가 19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구민들은 인접한 강서구, 구로구의 발전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당선인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4. [email protected]
이어 "주민들이 살고 싶은 입지에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빨리 완화해야 된다고 국토부에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함께 일한 가까운 사이"라고 말하면서도 "원 장관은 친소관계로 일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원 장관은)굉장히 논리적인 사람이다. 양천구의 재건축·재개발 문제 중 해결해야 하는 여러 사안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득할 근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 과정에서 구민들의 도시발전에 대한 염원을 많이 들었다. 도시 발전에 대한 욕구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