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한덕수에 "너무 野 자극하는 공세·수사 자제해야"
"그래야 명분 생겨…한동훈에 전하길"
대우조선 사태 강경대응 자제 요구도
"노조 요구 전향적 검토를"…韓 "검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본회의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너무 야당을 자극하거나 공격하거나 수사하는 일을 자제해주셔야 우리도 협력할 명분이 생긴다"면서 뼈있는 말을 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한 한 총리에게 "우리 민주당도 경제위기와 민생위기 극복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문재인 정권 시절 '안보 이슈'와 이재명 의원 관련 수사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에둘러 불편한 기색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 위원장은 이어 "그런 측면에서 가셔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얘기를 잘 해달라"고 말했고, 한덕수 총리는 별다른 답변 없이 웃어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덕수 총리는 "국회 정상화가 될 거 같다"며 "대표님들의 말씀을 들을 겸해서 (찾았다) 국정에 크게 참고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우리도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의 안정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7번 정도 민생대책을 만들고 발표하며 집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하다"며 "오늘 박홍근 원내대표의 본회의 연설도 민생을 강조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생을 공통적으로 챙기는 데 많은 협력을 잘 부탁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0. [email protected]
조오섭 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위원장의 전반적 기조는 야당으로서 다수 의석의 책임성을 느끼고 민생 경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다만 현재 분위기, 즉 정치보복성 수사와 신북풍몰이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협치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 우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 공권력 투입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변인은 "대우조선해양 문제, 파업 사태에 대해 우려점도 전달했다"며 "우리당에서도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대신 정부측에서도 (노조측 요구) 그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의 반응에 대해선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한 총리는 본회의 전 만난 기자들이 우 위원장의 '수사' 언급과 관련한 비공개로 추가로 나눈 얘기가 있느냐고 묻자 "내가 그 문제에 대해서 대표님과 얘기한 걸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듯 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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