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천 문화재청장 "기록적 폭우로 문화재 피해"…긴급 현장점검
10일 오전 9시까지 문화재 피해 34건
가지 부러진 천연기념물 서울 종로구 문묘 은행나무. (사진=문화재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유산축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리에서 "서울·경기에서 발생한 기록적 폭우로 문화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날 서울 창덕궁, 선정릉, 헌인릉, 구리 동구릉 등을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보수정비를 독려한다.
11일에도 동구릉과 건원릉, 남양주 전통수목양묘장, 영빈묘 등을 방문, 폭우 피해를 입은 문화재를 살피고 담당자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발생한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10일 오전 9시 기준 34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오후 7시 이후 9건의 피해가 더 늘었다.
10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유산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축사하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2022.08.10. (사진=문화재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8일과 9일에는 남양주 영빈묘와 서울 헌인릉, 선정릉 등에서 문화재 피해 25건이 발생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문묘 은행나무 가지가 부러지고, 사적으로 지정된 남양주 영빈묘의 봉분 표면이 붕괴됐다. 서울 헌인릉에서는 담장 주변 소나무와 오리나무, 버드나무 등이 넘어지고, 배수로와 석축 일부 구간이 붕괴됐다.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봉분 표면이 붕괴된 남양주 영빈묘. 2022.08.09. (사진=문화재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양주 온릉에서는 홍살문 앞 자연 배수로가 유실됐고, 파주 삼릉은 관람객 주차장이 일시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기 여주 영릉에서는 수목 1주가 넘어졌고, 서울 태릉에서는 재실터 발굴현장의 토사가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에서는 남문~남동1치 사이 구간 성곽이 붕괴됐다.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서울 헌인릉. 2022.08.09. (사진=문화재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피해 직후 추가피해로 인한 안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통행제한, 안전띠 등을 설치했으며, 응급복구와 추가 훼손 방지를 위해 긴급 보수사업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속적으로 복구 현황을 파악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한 조치를 독려할 방침"이라며 "피해 문화재에 대한 긴급 보수 신청을 접수받고, 적극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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