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9만원 대신 95억'…실수로 잘못 송금한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 2022.09.01 17:17:56수정 2022.09.01 17:29: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 호주 한 여성에게 송금 실수

금액 입력란에 계좌 번호 입력…7개월 간 눈치 못 채

잘못 송금된 돈, 타계좌로 인출…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

[서울=뉴시스]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호주의 한 여성에게 실수로 1000만 호주 달러를 이체했다고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호주의 한 여성에게 실수로 1000만 호주 달러를 이체했다고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호주의 한 여성에게 100호주달러(약 9만 원) 대신 실수로 약 1000만 호주달러(약 95억 원)를 잘못 송금하는 일이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지난 2021년 5월 호주에 거주 중인 테바마노가리 마니벨에게 100호주달러(약 9만 원)를 송금하려고 했다. 송금 과정에서 금액 입력란에 실수로 계좌번호를 입력했다. 그 결과 마니벨 계좌에는 1047만 4143호주 달러(약 95억 원)가 입금됐다.

크립토닷컴 측은 회계 감사가 진행된 지난 12월 말까지 7개월간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감사 이후 거래소 측은 마니벨에게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했다. 법원은 그녀의 계좌를 동결시켰지만, 마니벨은 이미 대부분의 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한 이후였다.

마니벨은 지난 1월 말 43만 호주달러(약 4억 원)를 딸에게 보냈으며, 멜버른에 있는 135만 호주달러(약 12억 원) 상당의 집을 구매하여 언니 틸라가바시 강가도리에게 소유권을 넘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가도리는 크립토닷컴 측 법률 자문관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지만, 마니벨의 개인 변호사로부터 온 메일에는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마니벨의 변호사 측은 강가도리가 법률 조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강가도리에게 크립토닷컴에 부동산 구매에 사용한 금액을 그대로 돌려주고 2만 7000호주달러(약 2500만원)의 이자를 추가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마니벨과 강가도리는 법원에 출석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