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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독감에 메타뉴모까지 비상…'멀티데믹' 현실되나

등록 2022.10.09 06:01:00수정 2022.10.09 22: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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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확산세 커져…1~6세 의심환자 최다

메타뉴모 눈에 띄게 확산…"폐렴 위험성"

"호흡기 환자 병상 부담 늘어…대책 필요"

마스크 중요성 커져…"독감접종 서둘러야"

[세종=뉴시스]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40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한자 1000명당 7.1명으로 전주(4.9명) 대비 2.2명 증가했다. (자료=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발췌) 2022.10.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40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한자 1000명당 7.1명으로 전주(4.9명) 대비 2.2명 증가했다. (자료=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발췌) 2022.10.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영유아 사이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외에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중 하나인 메타뉴모(hMP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빠르게 전파되면서 '트윈데믹'(twindemic)을 넘어 3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는 '멀티데믹'(multi-demic)이 나타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40주차(9월25일~10월1일)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7.1명으로 전주(4.9명) 대비 2.2명 증가했다. 1~6세 영아의 경우 12.1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고 전주(7.9명) 대비 4.2명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 감염증 환자는 940명으로 전주(896명) 대비 늘어났다. 이 중 메타뉴모 바이러스가 296명(31.5%)으로 가장 많고 RSV 287명(30.5%), 리노바이러스 173명(18.4%)이다. 

메타뉴모 바이러스는 6~12개월 사이 유아 사이에서 주로 전파되는 계절성 호흡기 바이러스로, 기침,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코, 목 등 상기도 감염이 나타나지만 모세기관지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메타뉴모 바이러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건도 신고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유독 영유아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해 동기간에는 파라인플루엔자, 리노, 보카바이러스 등이 우세한 편이었으나 올해는 유독 메타뉴모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메타뉴모 바이러스의 전파 양상이 심상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독감과 마찬가지로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호흡기감염병 바이러스가 억제돼 많은 영유아가 면역을 갖고 있지 않아 확산세가 더 빠르다는 분석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소아들 사이에서 메타뉴모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부모가 자녀를 통해 감염돼 입원하는 사례도 있다"며 "파라인플루엔자, RSV 등도 섞여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타뉴모 바이러스의 경우 폐렴 등 하기도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동절기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로 인한 병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여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영유아 사이에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함에 따라 실내마스크 해제 논의는 내년 봄 이후에나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성=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찾은 어린이 관중들이 마스크를 벗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2022.10.09. kgb@newsis.com

[화성=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찾은 어린이 관중들이 마스크를 벗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2022.10.09. [email protected]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백신이 있는 코로나19, 독감과는 달리 메타뉴모 바이러스 등 여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의 경우 마스크만큼 효율적인 수단이 없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겨울철의 다양한 바이러스 유행이 지나간 이후 소아부터 점차 실내마스크 해제 등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정부도 직접적으로 '멀티데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학교, 유치원 등의 방역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중간고사 등 지필고사 때 유증상자를 분리하기 위한 별도 고사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각 학교에는 약 6만명의 방역인력을 투입해 학생들이 생활 속 방역수칙을 잘 지키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체육대회, 체험학습, 수학여행 등 야외활동을 할 때 마스크 착용 관련 구체적인 지침도 마련할 계획이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당장 예방이 가능한 독감이라도 예방접종을 서두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독감 예방접종률은 최초 접종 어린이의 경우 28.6%로 지난해 같은 시기(18.4%)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접종력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 3.4%로 지난해(7.1%)보다 낮은 수준이다. 임신부의 접종률은 4.5%로 지난해(3.0%)보다 높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7일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9월16일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고 면역이 감소되는 겨울철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수도 있다"며 "환기와 손씻기 등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가을·겨울철 재유행에 미리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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