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지금]유치원·돌봄교실 만드는 이유는
아동·청소년의 '돌봄 공백' 해소
저출산·여성 경력단절 해결에 기여
5년간 750억원 들여 2500개 교실 조성
KB금융그룹의 지원으로 조성된 돌봄교실 팻말.(사진=KB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학생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기면서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슬펐습니다. 근데 학교에 공사를 시작해 '상상꿈터' '놀꿈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꿈, 희망을 마음에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기 수원시의 한 초등학생이 학교에 돌봄교실을 조성한 KB금융그룹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다.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기업 목표를 달성하고자 아동과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특히 미래세대 육성에 힘쓰면서 아동·청소년의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2018년 교육부와 전국의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 유치원의 신·증설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까지 5년간 매년 150억원, 총 750억원 규모의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교육부와 함께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해 전국 초등학교 내에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고 돌봄 시설이 필요한 지역에 유치원 등을 신설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초등돌봄교실 1222실, 병설 유치원 568실이 신·증설됐다. 지금까지 혜택을 받은 아동은 3만6000명에 달한다. 올해까지 약 2500개의 교실을 조성해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5만여 명의 아이들이 돌봄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돌봄교실 공간을 설계하면서 선생님, 학부모, 어린이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수렴한다. 경기 과천시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경우 그동안 학부모들의 신설 요구가 많았지만 개설되지 못했던 3세반이 KB금융의 돌봄지원사업으로 신설됐다. 이 지역은 기존에 4세반, 5세반 2학급만 운영돼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시설 증설 요구가 꾸준히 이어져 온 곳으로 KB금융의 지원 덕분에 학부모들의 걱정이 해소됐다.
초등학생이 돌봄교실을 조성한 KB금융에 보낸 편지.(사진=KB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B금융의 돌봄 공백 해결 노력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과 여성의 경력단절을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의 기반이 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이다.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데 필요한 수준인 '인구대체수준' 2.1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러한 저출산 현상에는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한 육아 문제, 가계에 부담이 되는 교육비, 경력 단절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맞물려 있다.
KB금융이 지원하는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 유치원은 초등학교 내 빈 교실 등을 활용해 시설을 구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조성 비용이 저렴하다. 국공립 병설 유치원의 월 이용료는 사립유치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학부모의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초등학교는 기존 오후 돌봄교실에서 아동 60명을 수용하고 있었으나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이 늘어나 방과 후 돌봄 공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해당 학교는 KB금융의 지원으로 단순한 출입 공간으로만 활용되던 학교 현관을 개인 학습과 휴식,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 결합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또 방과 후 연계형 돌봄교실인 '다함께 꿈터'를 구축해 돌봄 인원을 33명 확대했다. 기존보다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1.5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방과 후에 마땅히 있을 곳이 없어 걱정했는데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면서 놀며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다행"이라며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늘어나서 학부모로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의 한 초등학교도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와 학부모 맞벌이 가정 증가로 돌봄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설이 필요했다. 이에 KB금융의 돌봄교실 증설로 돌봄 인원수를 기존 40명에서 20~25명 더 확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돌봄 공백 해결을 통해 아동들의 삶의 질 향상과 부모의 부담 감소, 여성의 근로 참여 확대 등 사회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며 "KB금융은 앞으로도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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