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마지막 월드컵 해설 "선수·팬과 함께 뛰는 중계"
김성주와 '2014 브라질 월드컵' 후 8년만 호흡
안정환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팬과 함께 뛰는 중계를 하겠다."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이 카타르 월드컵 해설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안정환은 11일 'MBC 2022 카타르 월드컵'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축구 중계가 많이 없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며 "한국 축구 팬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와서 예전처럼 재미있게만 중계하면 안 될 것 같다. 나름대로 전달력을 확실하게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최대한 축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선수와 축구팬, 내가 함께 뛰는 중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캐스터 김성주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뭉쳤다. 서형욱·박문성 해설위원, 김나진 캐스터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김성주는 "중계진 중 정보와 입담, 재미를 담당하고 있다. 캐스터계 이정재"라며 "안정환이 월드컵을 위해 고량주, 위스키 등을 끊고 7㎏을 감량했다 테리우스의 모습이 나오도록 홀쭉하게 뺐다. 안정환은 (해설위원으로서) 아직 반도 안 보여줬다. 편안하게 호흡을 맞추면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안정환은 "성주 형은 최고의 캐스터"라며 "본인이 아닌 해설자를 빛나게 해준다. 내 부담을 덜어줘서 고맙다. 이번에 (중계진 중) 한 명만 바뀌었는데 좋은 성적이 안 나오면···"이라고 해 웃음을 줬다.
김성주(왼쪽), 안정환
안정환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렸다. 최초의 월드컵 4강을 이끈 주역이다. 박지성·손흥민과 함께 역대 한국선수 월드컵 최다 골을 기록했다. 브라질 월드컵 해설 당시 재치 넘치는 입담은 물론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 이후 지도자 변신을 예고했다. 김성주는 "안정환이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내년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으로 귀띔했다.
"사실 2002년 이야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래 되기도 했고 너무 계속 우려먹는 게 아닌가 싶다. 역사에 남을 수 있게끔 국민들이 만들어 줬다. 물론 우리가 필드에서 뛰고 좋은 성적을 냈지만, 국민들이 만든 결과다. 당시 그런 사랑이 버거웠지만,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이다. 2002년은 매 순간 기억에 남는데, 개인적으로 올해 마지막으로 해설을 할 것 같다."(안정환)
특히 김성주는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을 꼽았다. "집에서 월드컵 준비를 하다가 시다리오를 짜봤다. 우리가 H조 2위로 올라가서 브라질을 만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라며 "H조 1위가 되면 G조 2위와 붙는다. G조 2위가 스위스 아니면 세르비아일 경우 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다른 조에서 올라올 팀으로는 벨기에가 유력하다. 근데 일본이 뜬금없이 잘해서 벨기에를 꺾고 8강에 올라오면 한·일전"이라며 "그럼 4강에 간다"고 예상했다. 안정환 역시 "이렇게 되면 정말 좋다. 누구나 원하는 시나리오"라며 "내가 선수도 해설도 해봤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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