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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망언 파문 법무상 결국 경질…내각 타격 불가피

등록 2022.11.11 17: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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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순방 출발, 11일 오후→12일 밤으로 연기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2022.11.11.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2022.11.1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사형 도장을 찍는 직책'이라며 법무상 업무를 경시하는 듯한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의 현직 법무상이 결국 사임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작년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에서 벌써 두 번째 낙마다. 내각 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11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하나시 야스히로(葉梨康弘·63)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로 들어가 기시다 총리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하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하나시는 사표를 제출한 후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국민 여러분께 불괘한 기분을 느끼게 해버렸다. 법무성 직원들에게도 불쾌한 생각을 하게 했다"고 사과했다. 극히 경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일정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내각의 일원으로서도 폐를 끼쳤다"고 했다.

그는 지난 9일 밤 하나시 법무상은 다케이 슌스케(武井俊輔) 외무 부(副)대신이 주최한 집권 자민당 의원 모임에 참석해 "(법무상이라는 직무는) 아침에 사형 도장을 찍어, 오후 뉴스 톱이 되는 것은 그런 때 뿐이라는 수수한 직책이다"는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법무상 직책을 경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나시는 즉각 사과했으며, 기시다 총리도 11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를 경질할 기색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당정과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에서도 옹호하는 목소리가 없자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지난달 25일 경제재정·재생상이었던 야마기와 다이시로(山際大志郞)가 사임한 바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와의 접점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때 야마기와의 사임이 늦어지면서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이런 지적을 수용한 듯하다.
[사가미=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가 지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석했다. 미군의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1.11.

[사가미=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가 지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석했다. 미군의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1.11.


기시다 총리는 하나시 법무상의 후임으로 사이토 겐(齋藤健·63) 전 농림수산상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토 전 농수상은 지바(千葉) 7구를 선거구로 둔 중의원(하원) 5선이다. 경제산업성 과장, 사이타마(埼玉)현 부(副)지사 이력도 있다.

그는 원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이끄는 파벌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무파벌이다.

기시다 총리는 각료로서 경험이 있고 다양한 분야 정책에 정통한 그를 기용해 정권 운영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내각 각료 2명이 낙마하면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기시다 내각에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번에 망언 파문을 일으킨 하나시 법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 소속이다. 여론의 비판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하나시의 문제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등 참석을 위해 예정돼 있던 11일 동남아시아 순방(11~19일) 출발 일정도 연기했다. 당초 11일 오후 3시께 하네다 공항에서 정부 전용기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NHK에 따르면 12일 밤 캄보디아 프놈펜을 출발하는 방향으로 재조율 하고 있다. 12일 프놈펜에서 치러지는 아세안 정상회의 등 일정은 온라인을 통한 화상 형식으로 참가하는 쪽으로 조정하고 있다.

13일에는 현지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미일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12일 밤 출발한다면 이는 대면 참석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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