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격 샤헤드-136 드론 차단할 최선의 무기는?
미 5개월전 뱀파이어 지원키로 했지만
올해 중반에야 4대 지원 가능한 상태
샤헤드 원천 차단 무기 아직 개발 안돼
값비싼 대공미사일로 값싼 드론 막는 건
지속 어려운 대책…서방 새 무기 개발중
[서울=뉴시스]미 L3해리스사가 개발한 드론 요격 무기 뱀파이어 모습(출처=L3해리스 홈페이지) 2023.1.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미국이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효과적 무기를 지원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8월 뱀파이어라는 이름의 드론 요격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미국방부가 승인한 뱀파이어 구매 예산은 4000만 달러에 불과해 이 무기는 올해 중반에야 처음 4대가 지원될 수 있으며 나머지 10대는 연말에야 지원될 예정이다.
미 국방부가 지원 계획을 밝히고도 지원을 늦추는 이유에 대해 뱀파이어를 생산하는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사는 서류작업이 늦어진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처럼 서류작업 지연이 미국 등 동맹국들이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 공격을 우크라이나가 충분히 막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충분한 방어무기를 적기에 지원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보여준다.
미 해군분석센터 드론 전문가 샘 벤데트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대도시 주변과 군기지, 주요 기반 시설 주변에 뱀파이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뱀파이어는 모든 차량에 탑재할 수 있도록 모듈화된 정보감시정찰 로켓장비(Vehicle-Agnostic Modular Palletized ISR Rocket Equipment)를 줄인 말이다. 고해상도 센서로 드론 등을 포착해 레이저 유도 로켓으로 요격하는 무기로 민간 픽업트럭에도 쉽게 탑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직 드론 공격에 전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가 지난해 9월부터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투입해 발전소와 민간 시설을 공격하면서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드론을 요격해왔으나 값싼 드론을 요격하는 비용이 너무 커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드론 공격 비용이 방어비용보다 월등히 적으면 드론 공격을 전면 차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드론 방어무기 개발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뱀파이어처럼 로켓으로 직격하는 무기 또는 드론에 근접해 폭발하는 무기 등이 개발돼 있다. 미국은 또 소형의 장난감 수준 드론 요격을 위해 고출력 극초단파를 발사하는 무기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미국의 한 회사는 그물로 드론을 낚아채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샤헤드-136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무기는 아직 개발돼 있지 않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전자전 장비다. 드론을 조종하는 전파와 GPS 항법시스템을 교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샤헤드 드론은 방해전파 차단 안테나를 장착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서방은 아직 이란제 드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무기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드론 요격 무기 체계를 적기에 전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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