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다자주의·자유무역 체제 어떤 상황서도 포기해선 안돼"
다보스서 삼성·JP모건 등 글로벌 CEO와 오찬 간담회
'복합위기' 해법 질문에 尹 '다자주의 기반 연대' 제시
민간·시장 중심 尹정부 경제정책 기조에 지지 이어져
한국 기업 호평 잇따라 "천연자원 없어도 기적 이뤄"
"모든 것이 가능한 곳" "자원·인력·정부 세가지 갖춰"
칼둔 "대한민국 조력자" 尹 "세일즈맨으로 모셔야"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3.01.19. [email protected]
[다보스=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다자주의, 자유무역 체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국내외 글로벌 CEO오찬 간담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이 복합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나'는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복합위기의 도전을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기 위해 우리가 다보스에 모인 것"이라며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연대 만이 공급망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또 "이같은 철학과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국가간 연대와 협력 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간 교차 협력으로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기술혁신 및 기술 접근의 공정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대한민국 정부, 우리 기업들은 이 같은 자세로 복합위기에 대응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풀어가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UN시스템 아래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작년 유엔총회에서 인류가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 정치적으로는 UN, 경제적으로는 자유무역체제라 생각한다고 연설했다"며 "안보와 경제, 사회, 인권 등의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 전체가 함께 모여, 정치적으로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UN시스템을 신뢰하고 협력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는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글로벌 CEO들의 평가가 쏟아졌다. 특히 윤 대통령의 민간과 시장 중심의 경제 정책 기조에 대한 지지와 호평이 많았다.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25년간 한국에서 영업을 했는데,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친화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탄탄한 정부와 성실한 국민들이 있어 경제 8위 대국까지 오른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님은 저희 기업인 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 우리보다 낫다"고도 했다.
제이미 다이먼 제이피모건 체이스 회장은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추켜세웠다.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모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라며 "수소와 반도체, 헬스케어 등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 한국"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CEO는 "한국은 기술을 선도하는 강국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빠뜨릭 뿌요네 토탈에너지 CEO는 "한국은 조선 및 해상 풍력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선도적 국가"라며 "생태계 자원, 인력, 정부 의지 세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어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성공시키면 전세계 기후 전략에도 튼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탈탄소 리딩국가이자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회장은 "한국은 클라우드를 포함한 코딩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기술과 동시에 인재개발과 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에 소프트웨어 기술 수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
이에 윤 대통령은 "좋은 지적을 해주셨다. 결국 첨단산업 고도화는 사람에 의해 이뤄줘야하고, 첨단화 고도화에 맞춰 고등교육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중으로 반도체,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원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회장님이 지적하신 소프트웨이 전문가가 배출되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아이비엠(IBM) 회장은 "한국의 강력한 IT서비스는 세계 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도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협력한다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회장은 스위스 순방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윤 대통령과 만난 인연을 상기시키며 친밀감을 부각하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나선 것을 언급하며 "저는 조력자"라며 두 사람간 '케미'를 드러냈다.
칼둔 회장은 바라카 원전을 거론하며 "14년 전 UAE는 원자력 부분에서 수출 경험이 없던 한국을 기술 파트너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그 기준으로 파트너의 혁신, 역량, 기술과 실행력을 평가했고 그 결과 우리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 한국의 원전은 비용과 효율성에 있어 세계 최고"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한국은 좋은 역량으로 주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결국 다 해냈다. 한국이 약속과 신뢰에서 특별하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우리는 300억 달러라는 큰 투자를 결정했고 한국과 원전 외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세일즈맨으로 모셔야겠다"고 화답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는 "한국 기업들은 진정한 혁신을 보여줬다. 한국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는 스타트업의 혁신 경쟁력을 반영한다"며 "장기적 파트너로서 다음 30년도 협력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디지털 전환과 함께 반도체가 당연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에 따라 한국은 회복력 있는 탄탄한 공급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엘 사완 쉘 CEO는 "한국은 LNG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서 한국이 없었으면 이같은 실적과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여러 기업들은 부유식 선박(FSRU)을 만들 역량을 갖추고 있다. 넷 제로 환경구축 차원에서 전 세계 시장에 미래의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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