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조사 고의 지연" 항의…檢 "10년 사안, 상세한 질문 필요"

오전 10시30분부터 조사 시작…10시간 넘겨

이 대표 측 "검찰이 조사 지연, 소모적 질문"

중앙지검 "상세한 질문은 수사팀의 의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대장동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던 중 입장문을 읽고 있다. 2023.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류인선 하지현 정유선 기자 =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조사가 10시간을 넘겨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 측이 검찰이 조사를 고의 지연시키고 있다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의 지연한 사실이 없으며 이 대표와 관련한 부분을 압축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심야조사에는 응하지 않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서 열람을 포함해도 자정 전에는 조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오후 8시40분 현재 10시간을 넘겨 이 대표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점심과 저녁을 모두 청사 안에서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 유력 정치인 등 주요 사건의 피의자들은 통상 청사 안에서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해왔다.

이날 조사에 입회한 이 대표 측 변호사는 검찰이 조사를 일부러 지연하다고 보고 이에 항의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거나 공문서에 쓰여진 내용의 의미를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한다"며, "지연 작전을 펴면서 망신을 주고 인권을 침해하는 검찰의 행태에 이 대표 측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표 측 주장을 일축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팀은 이 대표가 시장 시절 결재하거나 보고받은 서류 등 본인이 직접 관여된 부분을 위주로 압축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의로 조사를 지연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0년간 진행된 사안에 대해 내용을 상세히 질문하는 건 수사팀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8. [email protected]

그동안 검찰은 2회 조사를, 이 대표 측은 1회 조사를 주장해왔다. 이에 이날 검찰 조사가 자정을 넘겨 심야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심야 조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피의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대표가 심야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조사는 오후 9시 이전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성된 피의자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수정하는 절차 등을 감안하면 야간 조사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이 대표가 자정 안팎의 늦은 밤에 검찰청사를 나설 수도 있다.

이 대표는 2010년부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8년간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등에게 특혜를 주고 이익을 얻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A4 용지 33장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제기된 혐의와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이 진술서 외의 내용은 검찰에 진술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

검찰은 미리 준비한 150페이지에 가까운 질문지에 기반해 이 대표에게 사실관계를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진술서의 내용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전에 이 대표에게 위례신도시 사업(반부패수사 1부 담당)에 대해 묻고, 오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반부패수사 3부 담당)에 대해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실에는 부부장 검사와 평검사, 수사관 등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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