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 옛말" 냉면 2만원 시대 코앞…5년새 가격 30%↑
한국소비자원 기준 8346원→1만692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유명 평양냉면 맛집들이 올상반기 냉면값을 인상했다. 봉피양은 평양냉면 기준 기존 1만5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필동면옥은 냉면 기준 기존 1만3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인상했다. 을밀대는 물냉면·비빔냉면 기준 기존 1만3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인상했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봉피양 한 지점의 모습. 2023.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유명 '평양 냉면 맛집'이 올해 초부터 가격을 인상하며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이 지난 5년 간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재료인 메밀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방이동에 본점을 둔 '봉피양'은 지난달 말 평양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6.7% 올렸다. 지난해 초 가격을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7.1% 올린 데에 이어 또 인상한 것이다.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필동면옥 역시 올해 초 냉면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7.7% 올렸다. 필동면옥 역시 지난해 상반기 냉면 가격을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8.3% 조정한 바 있다.
을밀대 역시 올해 비빔냉면과 물냉면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15.4% 인상했다. 2년만에 가격을 올린 대신 한 번에 2000원이 오른 셈이다. 우래옥과 평양면옥은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들의 냉면 가격은 각각 1만6000원과 1만4000원대다.
냉면 가격이 낮게 형성된 을지면옥(1만3000원)은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이러자 냉면 가격이 2만원대로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직장인 A씨는 "계절에 상관없이 냉면을 찾는 편인데 가격이 매년 오르는 게 체감된다"며 "냉면이 서민음식이라는 인식은 사라진지 오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지난 5년 새 30% 가까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냉면 1인분 가격은 지난 2월 기준 평균 1만692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9962원에 비해 7.3% 오른 액수다.
서울 내 냉면 가격(2월 기준)은 ▲2014년 7773원에서 ▲2015년 8000원 ▲2016년·2017년 8154원 ▲2018년 8346원 ▲2019년 8846원 ▲2020년 9000원으로 2017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높아졌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28.1% 상승했다.
이런 가격 인상은 주재료인 메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메밀 수입 가격은 1㎏당 4600원이다. 2년 전인 2021년(4250원)에 비해 8.2% 오른 가격이다. 5년 전인 2018년(2840원)에 비하면 62.0% 오른 액수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주요 재료인 메밀과 한우 뿐 만 아니라 인건비·가스비·전기료 등 사실상 모든 원자재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른 메뉴들과 마찬가지로 냉면 역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