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尹 '우크라 무기 지원' 시사에 "정부 입장 변함 없어"
양국간 소통 계속…외교채널 항의 없어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은 반러시아 행위로 간주한다"라고 밝혔다. 2023.04.20.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외교부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시사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에 대해서 일부 국가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러시아) 국가의 언급은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말한 것이어서 굳이 이에 대해서 코멘트는 하지 않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와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인도적 지원 등을 포함해서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해당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에 러시아 대통령실은 "무기 공급을 시작한다는 것은 이 전쟁에 일정 부분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다만 현재로선 한러 양국간 필요한 소통을 계속 하고 있고, 모스크바에 위치한 주러시아한국대사관과 러시아 당국 간에도 평소와 다름 없는 일반적 관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알려졌다.
아울러 러시아에서도 외교적 채널을 통해 공식적인 항의가 들어오지 않았고, 러시아 대통령실의 입장도 기자의 문의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러시아는 한국의 러시아 영공·항만 진입과 현지 주재 공관 채용에 대한 제한, 외교관 사증 발급 간소화 협정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로선 러시아에 외교채널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별도로 해명하지는 않겠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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