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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에 젓가락질 지적?"…여친 母와 밥 먹다 자리 박찬 남친

등록 2023.04.20 17:46:39수정 2023.04.20 17: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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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교육 들먹이냐" vs "대처가 예의 없었다"

"초면에 젓가락질 지적?"…여친 母와 밥 먹다 자리 박찬 남친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여자친구의 엄마에게 젓가락질을 지적받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남자친구의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엄마가 남자친구 젓가락질을 지적했는데 누구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자. 작성자 A씨는 "처음으로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식사 자리에서 약간의 마찰이 생겨 조언 얻고자 글 올려본다"며 "현재 8개월 정도 연애 중인 20대 중후반의 동갑 커플이다", "어릴 때부터 워낙 친구 같은 사이라 크게 싸울 것 같지 않아 소개했는데 처음으로 큰 소리 내며 말다툼하고 냉전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남자친구가 젓가락질을 진짜 특이하게 한다. 주먹 쥐듯이 한다"며 "간단하게 인사하고 밥 먹는 자리에서 엄마가 "A도 어렸을 때 젓가락질 때문에 나한테 많이 혼났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A씨는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지만 저도 중간에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며 "(젓가락질은) 남자친구의 '발작 버튼'이라 주변에서 누군가 젓가락에 관해 말하면 하루 종일 그 사람을 욕한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그때부터 A씨의 엄마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이에 A씨의 엄마가 "괜한 말을 했다. 눈치 보지 말고 먹으라"고 미안하다는 듯 메뉴를 더 주문했으나, 남자친구는 예정됐던 카페 일정을 굳은 얼굴로 넘기고 '급한 일이 있다'며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친구는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미리 귀띔하거나, 적어도 죄송하다고 하고 가야 거 아니냐"는 A씨의 질책에 "죄송한 건 어머님 아니시냐. 초면에 젓가락질 지적하는 건 옛날 사람들이나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반면 A씨의 엄마는 남자친구의 태도에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시간 빼놓은 사람을 두고 젓가락 탁 내려놓고 가 버리냐"며 언짢음을 드러냈다.

A씨는 "사실 처음에 엄마를 데리러 가려고 제가 운전했는데, 남자친구가 조수석에서 내려서 인사를 드리고 뒷좌석에 앉더라"며 "식사가 나올 때도 엄마보다 먼저 숟가락을 드는 걸 보고 '내가 꼰대인가' 싶었는데 사소한 게 하나하나 쌓이니 진지하게 남자친구의 가정 교육이 조금 부족한 게 느껴지더라", "둘 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그런 건 성인이 되기 전에 집에서 배우는 게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A씨의 지적에 남자친구는 "젓가락질 때문에 가정 교육이란 말을 꺼낸 네가 너무 꼰대 같다"며 "가정 교육 잘 받아서 어머님은 초면에 남의 자식을 지적하시냐"고 따졌다. 이어 "어머니가 먼저 불편하게 실례하셨으니 나도 기분대로 그냥 집에 간 것"이라며 "거기서 어른이라고 무례한 걸 참아야 하냐"고도 반박했다.

A씨는 "제가 꽉 막힌 거면 사과하겠는데 이미 엄마를 너무 안 좋게 들먹여서 쉽지가 않다"며 "물론 저도 가정 교육이란 단어에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언급한 셈이지만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누가 어떤 부분을 사과해야 하는지 냉정하게 의견 좀 부탁드린다"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은 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똑같이 젓가락질 지적을 했어도 회사 사장이 그랬으면 뒤에서 하루 종일 욕을 했을지언정 앞에서는 입을 꾹 닫고 있었을 것"이라며 "저렇게 받아치는 것 자체가 어머니를 만만하게 본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말이 꼰대 발언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인성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A씨도 남자친구가 젓가락질에 예민하다는 걸 알았다면 미리 엄마한테 얘기를 하는 게 맞았다"면서도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여자친구 어머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저러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이 외에도 "다음부터는 젓가락질 연습해 오겠다는 식으로 너스레 떨며 부드럽게 넘길 수도 있지 않나", "기분은 나쁠 수 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이라면 어른 계시는 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진 않았을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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