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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안보상, '전범 합사' 야스쿠니 참배…기시다는 공물 봉납(종합 2보)

등록 2023.04.21 13:44:46수정 2023.04.21 15: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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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방 "총리 봉납, 정부 입장 말할 사안 아냐"

日의원 87명은 집단 참배…내각 부(副)대신도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해 7월10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4.21.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해 7월10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4.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이 21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참배했다.

현지 공영 NHK에 따르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도쿄(東京) 구단시타(九段北) 소재 야스쿠니 신사의 봄 제사 춘계(春季) 예대제(例大祭·제사)가 시작된 이날 정오께 참배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사비로 공물인 다마구시료(玉串料)도 봉납했다고 밝혔다. '국무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봉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책으로 순직하신 분들의 영령에게만 존숭의 마음으로 애도의 마음을 드렸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유족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우익 성향인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매년 봄과 가을 실시되는 야스쿠니 신사의 예대제, 패전일인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있다.

그는 2021년 집권 자민당 총재 후보 선거 과정 중 총리 취임 후에도 참배를 할 생각을 밝혀 논란이 됐다. "미국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총리가 되더라도 참배할 생각을 거듭 명확하게 밝혔다.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후 미소짓고 있다. 2023.04.21.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후 미소짓고 있다. 2023.04.21.


앞서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인 마사가키(真榊)를 봉납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후생노동대신 가토 가쓰노부' 명의로 마사가키를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2일 까지 열리는 야스쿠니 신사 춘계예대제 기간 동안 참배를 보류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과 관련 "사인(私人·공적 지위, 위치에서 떨어진 개인)의 입장에서 봉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정부로서 견해를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 취임 전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가키를 봉납한 적 없다. 하지만 2021년 10월 취임 직후 열린 추계 예대제와 지난해 4월 춘계 예대제·10월 추계 예대제에는 마사가키를 봉납한 바 있다. 지난해 패전일인 8월15일에도 참배 대신 공물인 다마구시료(玉串料)를 봉납했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의 대응을 답습한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현직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12월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국·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에게까지 '실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중 봄 제사, 가을 제사, 패전일인 8월15일 때마다 참배 대신 공물 혹은 공물 비용을 봉납했다.

이날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87명은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87명 가운데에는 기시다 내각의 오구지 마사키(大串正樹) 디지털 부(副)대신, 코지마 도시후미(小島敏文) 부흥 부대신, 미야모토 슈지(宮本周司) 재무 정무관 등도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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