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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정상회담 과거사 발언 수위 주목…"韓에 내놓을 선물 기대 높아"

등록 2023.05.03 17:30:00수정 2023.05.03 17: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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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3월 회담 때 '역내 내각의 역사인식 계승' 표명

진심어린 사과 등 더욱 심도 있는 발언을 할지도 주목

[바르샤바=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바르샤바=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두 달 전 방일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8일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에 대한 직접 사과 여부 등 발언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재개하기로 합의한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수뇌간의 신뢰 관계 구축을 확실히 함으로써 경제 안보와 북한 대응 등에서의 제휴 강화를 목표로 한다.

대통령실도 7~8일 기시다 총리 방한과 관련해 "한일 관계에 많은 현안이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건 안보와 경제"라고 최우선 의제로 제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발표에 앞서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1일 밤(현지시간) "셔틀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향후 한일관계 가속화와 격변하는 국제정세에 대해 터놓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한일 양국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경제와 안보를 들고 있지만,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의 방일 두 달도 안 돼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결정을 내린 만큼 셔틀외교에 탄력이 붙고 양국 관계 개선이 다방면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선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과거사 발언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가 담긴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의지를 한국에서 직접 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기시다)총리는 3월 정상회담 때 사과와 반성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더욱 심도 있는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의 사죄계승'만 표현하는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통렬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를 언급하는 성의 있는 호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없진 않다.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놓고 "한국 국내에서는 오는 10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윤(尹)정권에 대한 평가와 직결되는 행사로 자리잡아 일본 측이 마련할 선물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오는 7일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징용공(徴用工·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소송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한국 측이 발표한 해법의 이행 상황을 설명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고령 생존자를 포함한 5명은 일본 측의 사과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를 고수하고 있어 한국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서로의 관심사도 논의된다"고 표현하는 데 그쳤지만, 산케이는 "그러나 한국 여론의 동향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는 "대일 협력에 전향적인 보수언론들도 과거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고 밝힌 기시다 총리에게 이번 방한에서는 좀 더 심도 있는 표현의 사과를 언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권의 향배를 크게 좌우할 총선을 내년 4월로 앞둔 한국에서는 앞으로 국내 정치상황이 대일 외교에 미칠 영향도 커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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