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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가는데 고개드는 中한한령…명동상인 "답답"

등록 2023.05.25 14:09:57수정 2023.05.25 15: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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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차단·韓연예인 출연 불발에 한한령 우려

中관광객 4년전 10분의1…"언제오려나 기대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5.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차단되고 가수 정용화씨의 중국 방송 출연이 취소되는 등 한한령 조짐이 보이면서 명동 상인들의 근심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 없이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매출 회복은 불가능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25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4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4만422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중국인 182만7066명이 한국을 방문한 것에 비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2019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3.4%를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8.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대만·태국·홍콩 등에서 온 관광객이 늘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 없이 매출 회복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20년간 명동에서 노점을 했다는 한모씨는 "코로나 때랑 비교도 할 수 없이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면서도 "이제 좀 먹고살 만해진 것이지 중국인 관광객이 안 오면 (코로나19) 이전 같은 매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사를 하면서 만나는 중국어를 쓰는 사람은 대개 대만·홍콩·싱가포르 국적이다. 중국인들은 거의 안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명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 이모씨도 "대만이나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면서 (명동의) 공실은 상당 부분 채워졌다"면서도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에는 공실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 없이는 공실들이 마저 채워지기는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명동의 공실률은 낮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 지역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42.1%였지만 올해 1분기 21.5%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 도심의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이 7%대인 것을 감안하면 명동 상권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뉴시스] 임철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안내원이 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2023.05.25. f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철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안내원이 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2023.05.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한·중 관계가 얼어붙은 것도 문제다. 최근 미국과 동맹 강화를 선언한 한·미정상회담 등으로 '사드 사태' 이후 누그러지는 듯했던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다시금 확산되고 있어서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조짐도 보인다. 지난 23일에는 한국 가수 겸 배우 정용화씨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중국을 찾았으나 출연이 돌연 취소된 사실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베이징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이를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인지, 단순히 기술적 오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기간 풀리지 않는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비자도 상인들의 근심을 더한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비자 발급이 풀려야 하지만, 한국은 아직 단체 여행 국가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자국민의 해외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있다.

이강수 명동상인복지회 총무는 "코로나19 이후 명동이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뉴스를 볼 때마다 한·중 관계가 나빠진다는 소식만 들린다"며 "과거 한한령이 재현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많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올해 초부터 중국의 단체관광비자가 풀린다는 이야기가 돌았는데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며 "추석 전후로 단체관광비자 발급이 풀려도 발급 기간까지 생각하면 올해 말이나 되어서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게 된다. 이마저도 기대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임철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이 노점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2023.05.25. f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철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이 노점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2023.05.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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