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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국·수 11점→15점차

등록 2023.06.27 12:00:00수정 2023.06.27 12: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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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채점결과 발표…만점자·1·2등급 표점 상승

수학 만점자 표준점수 151점…통합수능 최고 수준

지구과학Ⅱ 만점자 표준점수 98점…이례적 '폭증'

6월 모의평가,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국·수 11점→15점차


[세종=뉴시스]김정현 김경록 기자 = 지난 1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지난해 수능보다 수험생에게 어려웠다. 국어·수학 만점자, 1·2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올랐고 영어 1등급은 줄었다.

국어-수학의 만점자 표준점수 격차는 지난해 수능보다 더 벌어져 수학이 15점 더 높았다. 지난해 대입 정시에서 국어의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컸다.

다만, 만점자 수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가 4배 늘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의 학력 격차가 확대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등급, 백분위가 기재된다. 표준점수는 원점수 평균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자신의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다.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채점 결과 수학 영역의 만점자 표준점수는 151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보다 6점,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4점 각각 높아졌다.

수학 영역에서 만점자 표준점수가 150점을 넘긴 것은 현행 '공통+선택과목' 체제의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1년 이후 모의평가, 수능을 통틀어 처음이다.

6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는 2009년 자연계열(가형) 172점, 인문계열(나형) 161점을 보인 후 최고치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등급컷)는 134점, 2등급은 127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각각 1점씩 높아졌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는 점수가 같았다.

국어도 표준점수가 상승했지만 수학에 못 미쳤다.

만점자 표준점수는 136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2점 높아졌지만,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13점 낮다.

국어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0점, 2등급은 124점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각각 4점, 2점 올랐지만,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각각 3점, 1점 내렸다.

이에 따라 수학의 만점자 표준점수가 국어보다 15점 높아 지난해 수능(11점차)보다 4점 더 벌어졌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지만, 만점자 수는 1492명으로 무려 4배 늘어났다. 지난해 수능 국어의 만점자 수는 371명이었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 934명에서 6월 모의평가 648명으로 30% 감소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의 만점자 수는 국어가 59명, 수학이 13명으로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를 종합하면 최상위권 수험생은 일부 평이하게 느꼈을 수 있지만, 전체 수험생 평균이 하락해 표준점수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일인 지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강사 등 입시 전문가들이 출제 문제 분석을 하고 있다. 2023.06.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일인 지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강사 등 입시 전문가들이 출제 문제 분석을 하고 있다. 2023.06.27. [email protected]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혁력 격차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최상위권 사이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애매하지만, 평균 점수가 낮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하다고 평가됐던 수학 '미적분' 선택 비율은 48.5%로 '확률과 통계'(47.8%)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임 대표는 "국어, 수학 간 점수차가 더 크게 발생해 수학에서 유리한 이과생이 유리한 구도"라며 "이른바 이과의 문과침공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은 1등급 수험생이 전체 7.62%(2만9042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0.21%포인트(p) 하락했지만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1.88%p 높았다.

절대평가인 한국사(50점 만점)는 40점을 넘은 1등급 수험생이 5만4103명으로 전체 14.18%로 나타났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심화 선택과목(Ⅱ)의 만점자 표준점수가 이례적으로 크게 올랐다. 지구과학Ⅱ 98점, 화학Ⅱ 93점, 생명과학Ⅱ 90점, 물리학Ⅱ 86점이다.

지구과학Ⅱ와 가장 낮은 생명과학Ⅰ(66점)를 비교하면 32점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선택과목 중 만점자 표준점수 최고점인 화학Ⅰ(68점)과 가장 낮았던 생명과학Ⅰ(64점)은 4점차였다.

이는 서울대의 입시 전형 방법이 바뀐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지난해까지 과학탐구 Ⅱ과목을 치러야 수시 지역균형, 정시 일반전형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 가능했으나, 올 입시에서 이를 폐지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소속 장지환 배재고 교사는 "서울대를 생각했던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빠져 나가면서 평균이 낮아지고 최고 표준점수가 크게 상승한 것"이라며 "수학으로 따지면 표준점수가 180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왔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생활과 윤리'의 만점자 표준점수가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문화'가 66점으로 가장 낮아 두 과목간 점수 차는 7점이었다.

이번 채점 결과에 문형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출제자의 의도와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업 준비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나름대로는 적정 난이도로 출제했는제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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