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적 대책위, IAEA 보고서에 "방류 결론 내려놓고 실험하는 게 과학이냐"
IAEA 보고서 "일본 오염수 대처, 국제안전기준 부합해"
"IAEA는 결과에 책임 안 져…정치가 파장 책임져야"
[도쿄=AP/뉴시스] 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4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종합보고서를 전달하기 전 기시다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IAEA는 이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3.07.04.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IAEA(국제원가력기구) 최종 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후쿠시마 오염수 초당적 국민대책위원회'가 4일 "8년 전 이미 방류를 권하는 결론을 내려놓고 그에 맞는 실험을 하는 게 과학이냐"고 비판했다.
하헌기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발표한 논평에서 "오늘 IAEA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됐지만 IAEA는 이미 8년 전부터 방향을 정해놨었다"고 말했다.
IAEA가 2015년 8월에 발표한 후쿠시마 사고 보고서에서 이미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방안을 권고했다는 주장이다. IAEA는 해당 보고서에서 대량의 오염수를 보관하면 누출 사고 등 위험이 있으니 바다로의 통제된 방류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하 대변인은 "2021년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고 IAEA에 검토를 요구하기 전, 2015년에 이미 IAEA가 일본에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라고 권고한 것"이라며 "검증을 하고 방류를 권고하는 게 과학적 순서인데, 방류를 권고하고 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IAEA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과학은 결과를 도출하면 그만이지만, 정치는 도출된 결과로 벌어질 파장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역할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다. 그럼에도 어떠한 책임을 지겠다는 말 한마디 없이 전자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하 대변인은 "오늘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함께 대응할 국민들의 서명을 받는다"며 "정부는 지금 85%의 국민과 싸우고 있다. 국민과 싸워 이기는 정부는 없다. 85%의 국민 편에 서겠다"고 했다.
IAEA는 이날 오후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일본 정부 대처가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취지의 '포괄 보고서'를 일 정부에 전달했다.
일 정부는 IAEA 보고서에 기반해 오염수 방류 시점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