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은계지구 상수관 이물질 파문 확산…원희룡 장관 사과
주민들,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
문정복 의원, "범죄 혐의 의심된다면 수사 의뢰하겠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시흥은계 지구 수돗물 이물질 및 LH 무량판 조사 결과 관련 긴급안전점검회의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07.30. [email protected]
[시흥=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 아파트의 상수관 이물질 발생이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의 공식 사과로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30일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공공주택 긴급안전 점검 회의’를 열고 ‘철근 누락’ 아파트 조사 결과에 대해 사과하면서 은계지구 상수도관 오염 사태에 대해서도 머리를 숙였다.
원 장관은 “생활의 기초인 먹는 물과 안전의 기본 중 기본인 시설물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어떤 변명으로 덮을 수 없으며,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은 “불량 자재를 구매한 자와 이에 대한 당시 감독 책임자에 대해 무거운 징계 조치와 함께 고발 조처를 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공기업이 지은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정말 부끄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은계지구는 시흥시 대야동·은행동 일원에 1만3192호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미니신도시급 택지개발 사업이다. 연말 4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으나, ‘수돗물에서 검은색 가루, 침전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2018년 4월30일 최초로 제기됐다.
이후에도 상수도관 코팅제로 추정되는 검은색 이물질이 검출되는 가운데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지난 5월31일 내시경 검사를 했다. 검사한 2곳 모두 상수관 내 도장재 손상이 확인됐다.
특히 관 벽에 스케일 및 침적물이 존재하며 부유물이 발생해 교체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고, 급기야 LH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 등 지구 내 상수도관 전면 교체를 약속했다.
이에 앞서 시흥시 시의원 5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지난 5월16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4월 30일 최초로 이런 문제로 민원이 제기된 이후 지금까지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면서 시흥시와 LH에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은계·목감·장현지구 입주자총연합회는 “검은색 이물질 수돗물의 근본적인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청구 대표자 선임과 함께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서를 냈다.
이들은 "검은 이물질 민원에 대해 시와 LH가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소극적 대응을 해온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이물질 문제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임이 명백하므로 감사원의 명명백백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정복(시흥갑) 의원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LH와 조달청, 관련 지자체에 대해 시흥시민들이 요청한 바와 같이 감사원의 적극적인 조사를 기대한다"며 "범죄 혐의가 의심된다면 수사 의뢰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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