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카우트, 잼버리 캠프 철수…조직위 "공식 신청 접수 안 돼"
잼버리 조직위, 출입기자단에 입장 전달
타 국가 스카우트 줄줄이 이탈할 우려도
[부안=뉴시스] 김얼 기자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한창인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델타존에서 한 스카우트 대원의 다리가 많은 모기에 물린듯 붉은 상처로 가득 하다. 2023.08.04. [email protected]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허술한 대회 운영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나온 철수 소식이라 다른 참가국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새만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회(조직위)는 전날 밤 출입기자들에게 "영국 측에서 일찍 떠난다는 보도가 있지만 공식적인 퇴영신청서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잼버리에 참가한 40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앞으로 이틀에 걸쳐 호텔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서울 등지에서 머물다가 당초 계획대로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영국 참가자 대부분은 14~18세 청소년으로 알려졌다.
성명에서 영국 측은 "잼버리 현장에 있는 동안 영국 자원봉사팀은 주최자들과 함께 우리 청소년 회원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음식과 물, 유난히 더운 날씨로부터의 피난처, 그리고 적합한 화장실과 세탁 시설을 갖추도록 매우 열심히 일했다"고 밝혔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 여건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해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전북 부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행사를 지자체가 아닌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에어컨을 가동하는 쿨링버스 130대를 야영장 일대에 배치했다. 늦어도 5일까지는 100대를 더 늘려 230대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 사이 집중 운영하기로 했다. 잼버리 참가자 전원에게는 쿨링 마스크, 모자, 자외선차단제, 아이스팩 및 얼음, 염분알약(64만5000정) 등 개인용 폭염 대비 물품을 지급한다. 냉동생수는 1인당 하루 5개씩 지급한다는 추가대책도 내놨다.
적절한 의료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사 23명이 추가 배치됐으며 5일중 14명을 더 늘린다. 모기·파리 등 해충 구제를 위해 방제 인력을 추가 투입했으며,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급식의 제공량을 늘리고 질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시행 초기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어제(3일)까지 취합된 여러가지 요청 사항 중 부족한 점들이 한 30가지 있는데 오늘과 내일 사이 조치 완료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안전은 물론이고 대원들의 소소한 불편함까지 다 살피겠다"며 "전세계 계신 스카우트 대원 부모들과 관계자 여러분은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이제는 안심하셔도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석인 공공외교대사도 전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주한 외교단을 초청해 잼버리에 대한 각국의 우려와 관련된 조치사항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입장 발표 후에도 영국 측은 철수 방침을 밝혔다. 영국이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만큼 다른 국가들도 줄줄이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직위는 5일 오전 예정된 브리핑에서 영국 스카우트 연맹의 철수와 관련해 설명할 예정이다.
잼버리는 전 세계 158개국 약 4만3000여명의 청소년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올해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틀간 온열질환과 벌레물림, 피부질환 등으로 참가자 2478명이 병원을 다녀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