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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유명女가수, 생전 감독에 갑질 당했나…충격 녹취록 유출

등록 2023.08.25 2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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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코코리.

[서울=AP/뉴시스] 코코리.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중국의 시청률 1위 예능물 '보이스 오브 차이나' 방영이 코코 리가 주장한 갑질 논란으로 인해 중단됐다. 코코 리는 지난달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홍콩 출신 유명 가수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중국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코코 리가 '보이스 오브 차이나' 연출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녹음 파일이 최근 유출돼 논란이 불거졌다.

9분 가량의 녹음 파일에는 멘토 자격으로 녹화에 참여했던 코코 리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담겼다. 그녀는 "자신의 멘티가 다른 팀의 출연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추가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불공정하게 탈락했다"고 주장했고, 이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후 제작진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코코 리는 "다리 수술을 앞둔 상태라 몸이 안 좋았는데, 제작진이 갑자기 동선을 바꾸면서 무대에서 넘어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28년동안 가수로서 활동해왔는데, 무대에서 모욕을 당했다. 사람이 이렇게 악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너무 괴로웠다"고 했다. '보이스 오브 차이나' 측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악의적으로 편집됐다"고 밝히면서도 녹음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코코 리의 것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아울러 "코코 리와 일부 오해가 있었으나 이미 해소됐다. 코코 리는 '보이스 오브 차이나' 멘토로서 최선을 다했다. 고인의 명예를 위해 더이상 이 문제를 설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진정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중국 내에서 프로그램 보이콧 운동은 계속됐으며, 후원사에까지 확산됐다. 당시 '보이스 오브 차이나'에 출연한 다른 참가자들이 코코 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쏟아냈다. 코코리 에 대한 학대 논란으로 인해 홍콩증시에 상장된 보이스 오브 차이나 제작사의 모회사인 스타CM홀딩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한편 코코 리는 지난달 5일 사망했다. 이날 코코 리의 언니인 캐롤 리와 낸시 리는 '코코의 팬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에서 "코코는 수년 전에 불행히도 우울증을 앓았고, 오랜기간 투병해 왔다. 최근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고 7월2일 극단적 선택을 한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75년 홍콩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적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친뒤 1994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 재학 중 홍콩에서 열린 가창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0년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가 '월광애인'을 불렀으며 이 곡은 2001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의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열창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으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리플렉션' 등을 불러 유명세를 탔다.

2011년 10월 고인은 16살 연상의 캐나다 출신 재벌가 브루스 로코위츠와 8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지만, 몇 년 전에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로코위츠의 불륜이 이혼 사유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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