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대러 무기 제공하면 대가…필요 시 적절한 조치"(종합2보)
"김정은이 궁극적 결정권자…北 동기는 추정 못 해"
"北 단념시킬 기회 모색할 것…세계에 정보 공유"
[워싱턴=AP/뉴시스]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2023.09.05.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자주 국가 영토 정복을 위해 전장에서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건 북한에 대한 여론에 좋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공개적인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무기 제공을 강행할 경우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 제공으로 북한이 얻을 이익을 묻는 말에는 "북한의 동기는 추정할 수 없다"라며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셈법이 무엇 때문에 바뀌었는지는 내가 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기 제공의 동기는) 김정은의 마음속에 있다"라며 "그(김정은)는 명백히 궁극적인 결정권자"라고 강조했다. 북러 간 무기 거래 협상 차원에서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면 가능성도 재차 거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북한이 이런 조치를 하지 않도록 단념시킬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며 "세계에도 (무기 거래) 논의 진전과 관련해 우리가 보는 것을 계속 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의미 있는 수준의 무기를 제공할 역량을 갖췄느냐는 질문에는 "얼마나 많은 물량이 제공될 수 있는지, 그 질은 어느 정도인지는 열려 있는 질문"이라고 답했다.
다만 "러시아가 전쟁에서 그들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 같은 곳으로 눈을 돌리는 건 많은 사실을 말해준다"라며 무기 물량 등 관련 사항을 계속 주의 깊게 주시하겠다고 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도우려는 모든 국가에 매우 명백하게 후과를 경고해 왔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계속 우려할 만한 사안이고, 계속해서 진전 상황에 면밀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자세한 진전 관련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향후 무기 거래가 성사될 경우 취할 조치에 관해서는 "미리 예고하지는 않겠다"라면서도 "동맹·파트너와 적절하게 조율해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 역시 이 자리에서 "북한에 러시아와의 무기 협상을 중단하고,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전 세계에서 필사적으로 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런 (무기) 거래는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겪는 불필요한 고통을 연장한다"라고 했다.
라이더 대변인도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탄약과 무기 판매를 삼가기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무기 비축량 등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방북 이후 북러 무기 협상이 활발하게 진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친서가 오갔으며, 추가로 러시아 당국자들이 무기 거래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방북한 징후가 있고 고위급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었다.
이후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무기 거래를 논의하리라고 보도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NSC 대변인도 정상급 외교 접촉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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