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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석유 시추 업체, 러에 95억원 상당 장비 수출 정황" 英매체

등록 2023.09.18 17:32:42수정 2023.09.18 19: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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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관련 대러 제재 위반 의혹 제기

1년 전 사업 중단 발표 후 95억 장비 러 유입

[코스탄티니우카=AP/뉴시스] 미국 석유 시추 업체 할리버튼이 지난해 러시아에 95억원 상당 장비를 수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코스탄티니우카 시내의 식품 시장 앞에 러시아군 로켓 공격으로 숨진 한 노파의 시신. 2023.09.18.

[코스탄티니우카=AP/뉴시스] 미국 석유 시추 업체 할리버튼이 지난해 러시아에 95억원 상당 장비를 수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코스탄티니우카 시내의 식품 시장 앞에 러시아군 로켓 공격으로 숨진 한 노파의 시신. 2023.09.1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석유 시추 업체인 할리버튼이 지난해 러시아에 95억원 상당 장비를 수출한 정황이 포착돼 대러 제재 위반이 의심된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이 러시아 세관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할리버튼이 지난해 9월 러시아 사업 중단을 발표한 이후 716만3317달러(95억여원) 상당 장비가 러시아로 수입됐다.

할리버튼은 세계 최대 석유·천연가스 시추 업체로,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규탄 일환으로 사업 중단 제재를 내리면서 러시아 사무소를 현지 경영진에 매각했다.

하지만 할리버튼 자회사는 매각 이후 6주간 572만9600달러(약 76억원) 상당 장비를 러시아 내 이전 사업장으로 수출한 것으로 세관 기록 분석 결과 파악된다.

해당 장비는 영국, 벨기에,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 것으로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선적됐다.

지난해 10월 말 할리버튼 한 회사가 러시아 사할린 에너지에 밀봉된 형태의 부품을 보낸 정황도 포착됐다. 사할린 에너지는 러시아 동부 사할린-2 석유·가스 개발 컨소시엄으로, 가즈프롬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지난 6월까지 펌프, 유정 시추용 렌치, 시멘트 첨가제 등 다양한 할리버튼 장비가 러시아로 수출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러시아에 수출한 할리버튼 장비는 총 716만3317달러(95억여원) 상당에 이른다.

수출된 전체 물량 중 98%는 가즈프롬, 로스네프트, TNK-BP 등 러시아 주요 석유회사를 고객사로 둔 할리버튼의 독립 사업부에 공급됐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할리버튼 대변인은 가디언에 "할리버튼은 제재를 완전히 준수하며 러시아를 떠난 첫 주요 유전 서비스 회사"라며 "필요한 정부 승인을 받아 6개월 내 러시아 사업 운영을 중단하고 사업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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