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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파 '색출' 놓고 공방

등록 2023.09.25 11:53:37수정 2023.09.25 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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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체포안 찬성표 배신…가결 징계 검토

비명계, 체포안 통과로 사법리스크 해소돼

정청래 "탄원서 제출여부 명단 공개할 것"

조정식 등 지도부, 국민상대 탄원 참여 독려도

비명계선 반발…조응천 "해당행위? 적반하장"

송갑석 최고위원 사퇴…색출 염두 "자기증명 거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9.2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 탄원서 제출 등을 비롯해 이른바 '가결표 색출' 작업이 이어지는 것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친명계에서는 체포안 가결은 배신행위라며 찬성표 색출에 나선 반면 비명계는 체포안 가결로 사법리스크가 해소됐다며 반박하고 있다.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강성 지지층들은 가결파 색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성 지지층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민주당 각 의원에게 직접 확인한 표결 결과를 공개하고, 특정 의원이 스스로 '부결 인증'을 한 경우를 정리해 공개, 유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의원 전원에 이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 기각요청 탄원서를 받고 있고, 제출한 의원과 그러지 않은 의원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회의원들로부터 탄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오후 2시까지 탄원서를 제출받을 계획"이라며 "탄원서에 서명한 의원과 아닌 의원의 명단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원 (탄원서에) 서명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있던데, 그게 아니고 서명하고싶은 사람은 하고, 안하고 싶은 사람은 안 하는 자유선택"이라고 보탰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과 윤석열 정권에 놀아난 민주당 가결파들의 폭거도 기가 막히고, 헌정사에 없었던 야당 대표 체포, 구속이란 죄명이 참으로 어처구니없다"고도 했다. 가결 투표 행위가 '해당 행위'라는 주장에 힘을 싣고, 나아가 일종의 색출 작업에 당위성을 싣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의원들을 상대로 한 것 뿐 아니라 국민들을 상대로 한 탄원 작성 독려도 진행 중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심사 기각요청 탄원서 안내'라는 글을 올렸다. 조 의원은 "내일(26일) 이재명 당대표가 부당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가 없는 제1야당 대표다. 당연히 영장은 기각되어야 한다"며 탄원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의원 뿐만 아니라 정청래 의원 등 지도부가 탄원 참여를 독려하는 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탄원서 마감은 이날 낮 12시까지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색출을 위한 것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의원 상대 탄원서 접수를 받고 제출 여부에 관한 명단을 공개한다고 한 것이 '색출' 아니냐는 주장이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가결표를 던진 일부 의원을 향한 당 지도부의 '해당 행위' 발언은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인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가결표로) 대국민 약속을 지켰고 방탄 프레임을 깨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정치적 행동인데 이를 해당행위라고 하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당 대표가 6월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불체포특권 포기) 천명을 했고 여기에 대해서 표결 전날 거둬들인 거 말고는 여기에 대해서 말씀하신 바가 없다. (해당 건이) 혁신위 1호 안건이었고 의총에서도 추인을 했으면 이건 당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행위가 되려면 당대표나 의총에서 이걸 번복한다는 걸 명확히 하고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같은 걸 국민들께 설득을 하고 납득을 시키고 그걸 명확히 했어야 한다. 그게 없다"고 부연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송갑석 의원도 당내 '가결표 색출 움직임'에 대해 "자기증명을 거부하겠다"며 "그것이야말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 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가결행위는 해당행위'라는 지도부 주장에 "의원 권한으로 한거라 하더라도 해당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정청래 의원이 탄원서 제출 여부 명단 공개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가결표 색출'을 하는 것인지 묻자 "탄원서는 전 의원들 대상으로 요청해서 제출할 계획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줄 것인지에 대해선 "최종 결론이 난 다음에 판단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또 현재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가결파 색출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색출하기도 어렵지만 그런 거 하겠다고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거나, 논의가 진전되거나, 결정한 바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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