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생활 상상 이상"…AG 태극마크 단 정주영 회장 며느리
항저우AG 브리지 국가대표 첫 경기 치러
"태극 마크 영광으로 생각…주변에서 응원"
"실수한 듯…다음에는 젊은 선수가 잘해주길"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혜영이 27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 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리지 예선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3.09.27. [email protected]
[항저우=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선수촌 생활이 제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남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부인 김혜영(63)씨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브리지 국가대표로 첫 경기를 치렀다. 김혜영은 김진형 부국석면 회장의 딸이다.
27일 김혜영은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혼성 브리지 대표로 강성석, 오혜민, 노승진, 황인구, 이수현과 함께 팀을 이뤄 예선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난 김혜영은 처음 경험하는 선수촌 생활이 가장 놀라웠다고 전했다. 24일 입국해 선수촌에서 생활한 김혜영은 나흘 동안 경험이 가장 생소했다고 한다.
그는 "선수촌의 생활은 제가 상상한 것 이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일반 차량이 안 다녔다. 거기는 일반인도 안 다니고 선수만 오갔다"며 "그 점에서 제일 놀랐다. 다 잘 지내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 대표단 단복을 입은 김혜영은 "(태극마크를 달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주변에서 잘하라고 그랬다"고 했다.
브리지에 입문한지 10년이 넘은 그는 3년 넘게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으로 10년 넘게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국가를 대표한다는 무게감에 경기 내내 긴장됐다고 한다. 그는 "실수를 한 것 같다"라며 "그럴 때마다 정말 팀에 미안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다음 대회에서도 볼 수 있을지 묻자 "아니오. 나이가 63세라서"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자인 임현(73)도 브리지 종목에서 대표팀에 승선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내 너무 긴장되는 탓에 이번 대회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혜영이 27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 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리지 예선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3.09.27. [email protected]
김혜영은 "대표 선수로 뽑혔으니,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싶다"면서도 "이번 대회 뒤로는 젊은 분들이 잘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3회 라운드로빈 팀 토너먼트 1위, 제4회 유러피안 윈터 게임(GCK 트로피) 9위, 제17회 춘계 팀 토너먼트 2위 등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밟아왔다.
아울러 매년 자선 모금을 위한 브리지 대회를 열고 수익금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고 있다.
자선행사를 두고 "(협회) 회원이 내준 돈을 다 합쳐서 하는 것"이라며 "좋은 행사를 하면서 기부도 하는 그런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브리지는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라 소통이 중요하다. 사고와 판단력을 요구하는 고도의 두뇌게임이며 남녀노소, 인종, 종교,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는 경기다.
김혜영도 같은 점에서 브리지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브리지는 실내에서도 할 수 있고, 훈련할 것이 되게 많다. 입문 기간이 길고, 파트너와 맞춰야 한다"면서 "게임 방식이 여러 가지다. 어느 정도 연령이 되는 분들이 실내에서 팀 스포츠로 하기에는 좋은 종목"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브리지는 2002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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