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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상추 추가 안 돼"…채솟값 고공행진 서민 한숨

등록 2023.10.12 17:05:58수정 2023.10.12 2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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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상추 가격 전년 대비 59.1%↑

시금치 68.8%↑·깻잎도 17.7%↑

"식비를 어떻게 더 줄일지 고민"

대형마트 '쌈채소 오픈런'도 등장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채소를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품목별 소배가격이 작년에 비해 상추는 적상추 53.6%, 깻잎은 14.9%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3.10.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채소를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품목별 소배가격이 작년에 비해 상추는 적상추 53.6%, 깻잎은 14.9%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3.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채솟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상추, 깻잎 등 쌈채소가 '금값'이 되면서 일부 고깃집은 기본 제공량을 줄이고, 시민들도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발품을 파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100g 기준 청상추 가격은 1771원으로 1년 전 1113원과 비교했을 때 59.1% 급등했다. 시금치 가격도 전년(1111원) 대비 68.8% 올라 1876원, 깻잎 가격도 전년(2624원)과 비교했을 때 17.7% 비싸진 3091원이었다.

반면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소고기 등심(1+ 등급) 100g 기준 소비자가격은 1만1331원으로 지난해(1만3475원)보다 18.8% 쌌고,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2668원, 목살은 2496원으로 작년보다 4~5% 저렴해졌다.

깻잎의 경우 같은 100g 기준으로 하면 삼겹살이나 목살보다 비싼 셈이다.

채솟값 상승의 여파는 이미 외식 먹거리에 미치는 양상이다. 구운 삼겹살을 시켜먹던 직장인 김모(28)씨는 "원래 배달 요청 사항에 다른 반찬 대신 상추를 조금 더 달라고 하면 됐었다"며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제공하는 상추 양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연락이 왔더라"고 말했다.

외식 대신 집밥을 해먹던 청년 자취생들도 장보기 부담이 늘었다고 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혼자 사는 사회초년생 최모(29)씨는 "요즘 외식 비용이 너무 비싸서 마트에서 고기와 채소를 사서 먹곤 했는데 쌈 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서 걱정"이라며 "식비를 어떻게 더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채소를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품목별 소배가격이 작년에 비해 상추는 적상추 53.6%, 깻잎은 14.9%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3.10.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채소를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품목별 소배가격이 작년에 비해 상추는 적상추 53.6%, 깻잎은 14.9%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3.10.10. [email protected]


영등포구의 한 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모(45)씨도 시금치 한 단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다.

이씨는 "시금치가 원래는 한 단에 2000원대였는데 이제 3000~4000원 한다"며 "2~3개를 집으면 1만원이 넘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채솟값 부담을 줄이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타임세일'을 활용하거나 각 자치구에서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을 구매해 쓰는 식이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가 이날부터 일주일간 상추와 깻잎 등이 포함된 모둠쌈 상품을 40% 할인하는 판촉행사를 열자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마트 주변에 사는 프리랜서 박모(28)씨는 "깻잎 오픈런을 하러 다녀왔다"며 "이른 시간부터 가서 기다리는 게 쉽진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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