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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권 도전 "시인·부인 안해"…이태원 추모공간 "마련 계획 진척"(종합)

등록 2023.10.16 18:54:45수정 2023.10.16 18: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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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경기·인천 등과 신속히 협의 진행"

지하철 예산 정부 지원에 "기재부 철벽, 크게 좌절"

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이태원·교통 등 언급

'TBS 그냥 없애버리나'에 "그런 일이 생겨선 안된다"

"공영방송 최소한 공정성 담보해야…문제 있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조현아 이재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철거와 관련해 자진철거를 유도할 생각이라면서 추모공간 마련 계획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문제가 나오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는 말로 속내를 감췄다.

오 시장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태원 참사 1주기가 지나면 분향소를 철거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자진철거 유도 방안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시장이 유가족들과 한 번도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는 지적을 받자 "그건 오해다. 의원님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부단히 접촉을 시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유가족들의 단호한 입장이 대리인으로 선정한 분 이외에 접촉 자체를 안 하기로 했다고 해서 그것을 설득하기 위해 정말 수없이 접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향소는 되도록이면 자진철거를 유도하겠지만 마냥 1~2년 있을 수 없지 않겠나"며 "적어도 1주기까지 시민들이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6일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족들과 추모 공간에 대한 논의를 물밑에서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오 시장은 "꾸준히 접촉을 시도해 왔고, 1주기를 맞아서 이태원 사고 현장에 추모공간을 만드는 안이 유족들 의사를 반영한 형태로 진척이 있다"면서 "서울시와 자치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해서 얼마 전에 결재를 한 번 했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오 시장인 만큼 관련 질의도 여러차례 등장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아예 "기회가 오면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고 직접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정말 진심으로 시장으로서 제가 시작해온 일은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계속된 관련 질의에 오 시장은 난처한 듯 "그걸 뭐 꼭 답변을 드려야 되겠냐"며 웃어 넘겼다.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움직임에는 "누구나 공훈이 있고 실수한 부분도 있고, 죄과도 있는 게 보편적인데 굳이 단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장점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오 시장은 "위치를 이전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분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일생을 사셨던 부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월 6만5000원의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오 시장은 도입 취지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했는데,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서민들과 중산층 이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분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검토하게 된 것"이라며 "승용차를 이용하던 분들이 대중교통으로 옮겨오면서 탄소배출 저감 등의 기대효과 등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등이 포함돼야 제도 자체의 효과가 날 것이라는 의원들의 질의에는 "완벽하게 협의를 마치고 시범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다면 내년 상반기 시범사업을 도입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 또는 "경기, 인천을 비롯해 충남까지 포함해 효율적인 협의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6. [email protected]

기후동행카드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K-패스'가 오 시장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차기 대권 주도권 다툼 아니냐는 민주당 이해식 의원 지적에는 "전혀 아니다. 저희는 지난 1월부터 검토했다"며 반박했다.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재부는 정말 철벽이다. 크게 좌절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 앞서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정부에 보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사력을 다해 기재부를 설득하려고 노력했고 국회에도 요청했다"며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2월 서울지역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 시장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한)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율이 20~30% 정도 올라갔다"며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급여와 처우에 대해서는 "월 100만원이 되면 정책효과가 좋겠다는 의견이지만 현실적으로 서울 물가가 비싸 생활이 안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와 홍콩처럼 가사도우미가 입주하게 되면 100만원 수준으로 줄이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내년 서울시의 예산 지원 중단이 예고된 TBS 문제도 쟁점 중 하나였다. 오 시장은 "TBS를 그냥 없애 버릴 생각인가"라는 이야기에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질의자인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청취율 하락과 유튜브 수익 저하 등을 거론하면서 서울시민을 존중해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매우 정파적인 방송을 했다"고 맞섰다.

현재 폐지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와 이강택 전 대표를 고발한 건을 두고 방송을 애청하던 시민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표현하자 오 시장은 "그건 그렇지 않다. 객관적으로 방송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공영방송은 최소한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그 점은 시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받아쳤다.

대형마트 의무 휴무일을 주말이 아닌 평일로 변경하는 건에 대해서는 "지금 2개 자치구에서 조금 진도가 나가고 있다"면서 다른 자치구에도 변경을 독려하겠다고 거론했다.

과거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강철원 정무부시장의 이력을 둘러싼 지적도 제기됐다. 오 시장의 오랜 측근으로 꼽히는 강 부시장은 서울시 민생특별보좌관을 거쳐 지난 5월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오 시장은 "송구스럽다.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다보니 서울시정에 매우 밝고, 적격자라고 판단해 임명했다"면서 "본인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부분을 각별히 주문했으니 지켜봐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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