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파트장협의회 "노조 파업 절차 즉각 중단해야"
근속 30년 이상, 파트장 540여명 성명 발표
직원 진정으로 위하는 길 무엇인지 재고 요청
사진은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
포항제철소 파트장협의회는 제철소 최일선에서 현장 직원과 설비를 책임지고 있는 파트장 540여 명으로 구성된 협의체이다. 평균 근무연수 30여 년 이상이다.
파트장협의회는 "포스코의 파업은 단순히 회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파트장협의회는 파트장으로서, 동시에 노동조합원으로서 현재의 임단협 교섭과정 중 파업 만큼은 안된다는 절실한 의지를 담은 성명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해 9월 6일 포스코는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며 "당시 제철소 정상 가동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135일 만에 조업을 정상화하는 기적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철소가 정상 가동된 지 1년이 되지 않은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제철소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파트장협의회는 다시는 우리의 일터가 흔들리면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철소의 정상 조업을 위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우리는 지난 경험을 통해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내려가기는 쉽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만약 파업이 강행될 경우 회사의 경쟁력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며 포항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경쟁력 1위', '제철 명문가' 등 포스코에 붙어 있는 영예스러운 수식어는 모두가 함께 이뤄낸 찬란한 결과물"이라며 "포항제철소 파트장 일동은 선배들이 물려준 포스코의 소중한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현장의 정상 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사는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대화와 소통으로 교섭을 마무리해 달라"며 "우리는 역사상 첫 파업 위기에 처해 있고 파업은 노사 간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 간에도 갈등을 심화해 우리 모두에게 큰 상처만 남긴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포스코는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이기 때문에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클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소중한 일터가 위협 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냉천 범람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힘을 모아 굳건하게 지켜온 우리의 일터를 다 함께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파트장협의회는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라 평화롭게 현 상황을 극복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노동조합은 현재의 파업 절차 진행을 즉각 중단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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