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中, 애플 위탁생산 폭스콘에 세금 32조원 추징"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애플 스마트폰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富士康)에 최대 1800억 위안(약 32조4040억원)의 세금을 추가 징수할 우려가 있다고 중앙통신과 동망(東網) 등이 3일 보도했다.
매체는 인터넷 언론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2일 중국 당국이 세무조사를 발표한 폭스콘이 이같이 천문학적인 세금을 추징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자연자원부는 허난성과 후베이성에 폭스콘이 보유한 부지 중 축구장 2만개에 상당하는 용지를 회수할 생각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폭스콘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에서 받은 농지 공급 혜택과 세금 감면, 보조금 제공 등을 다시 세금으로 토해낼 공산이 농후하다고 한다.
중국 유관 당국은 앞서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제조사 훙하이 정밀(鴻海) 정밀 산하 폭스콘의 광둥성과 장쑤성 등 주요거점을 상대로 세무사찰과 용지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공표했다.
대만 문제를 관장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10월25일 폭스콘 세무사찰과 용지 조사를 정상적인 집법행위라며 대만기업도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폭스콘 조사와 관련해선 훙하이 정밀 창업주 궈타이밍(郭台銘)가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하는 걸 제지하기 위한 것이 배경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선 궈타이밍은 대만 제일야당으로 친중 성향인 국민당과 비슷한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다.
때문에 궈타이밍 창업주 출마로 국민당 야권의 표가 갈리면서 대만독립 노선의 집권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賴清德) 부총통의 당선을 가져오는 상황을 막고자 중국이 폭스콘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대만 대륙위원회 추타이싼(邱太三) 주임위원은 10월31일 인터뷰에서 궈타이밍 창업주의 총통선거 단념을 만들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궈타이밍 창업주는 이런 억측에도 불구하고 3일 100만명 넘은 추천인 서명을 받아 제출하면서 대선 출마절차를 완료했다.
막대한 세금 추징과 용지 몰수설에 관해 폭스콘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닌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폭스콘은 웨이보 공식계정에서 일부 매체가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고 날조하는 건 물론 허위 사실을 게재해 회사 평판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폭스콘은 항상 합법적이고 준법적인 운영을 고수해왔다면서 중국 공장의 생산과 운영이 현재 정상적으로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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