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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 늘어난다"…삼성·SK하닉, 내년 '기대감'

등록 2023.11.13 14:15:46수정 2023.11.13 15: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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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황, 전방 산업 수요 회복세에 달려

모바일 수요 반등…내년엔 서버도 회복 기대

삼성 파운드리, SK하닉 HBM 특수메모리 낙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반도체 업체들이 내년에도 감산과 함께 보수적인 투자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제 반도체 업황 반등은 수요가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 광군제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아직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내년으로 갈수록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알리바바, 징둥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중국 연례 최대 쇼핑 할인 행사인 광군제(11월11일)에서 전년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광군제는 중국 중산층의 소비력 개선에 힘입어 미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필적하는 세계 최대 쇼핑 행사로 통한다. 광군제 매출은 중국 소비 상황을 진단하는 대표적인 경제 지표로도 잘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와 징둥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구체적인 거래 규모를 밝히지 않아, 중국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블룸버그는 "광군제는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로 불렸는데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이뤄진 올해 소비 심리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수요 회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도 있다. 틱톡의 더우인, 콰이쇼우 등 신흥 전자상거래 업체의 등장으로 인해 전통적인 강자들의 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광군절 1차 판매 기간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PC(1.4%), 태블릿(13.5%), 스마트폰(9.2%), 스마트워치(23.6%)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더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국가우정국은 11일 하루 동안 택배수가 6억39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6%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1차 판매 기간인 PC, 스마트폰, 태블릿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광군제 이후에도 양호한 판매량이 지속된다면 IT 수요 회복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에는 서버 시장도 회복…AI용 제품 성장도 기대

모바일과 PC에서 시작된 수요 회복세가 데이터센터 등 서버 시장 전반으로 번질 경우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은 4분기부터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NH투자증권은 내년 PC는 4.5%, 스마트폰 3.0%, 데이터센터는 7.0%의 출하량 증가율을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는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으로 흑자 전환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며 2024년에도 HBM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경쟁사 대비 HBM, DDR5 대응이 늦었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해 본격적인 추격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 IT 기기들의 수요 회복과 함께 탄력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전반적인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최근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의 웨이저쟈(C.C. We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PC, 스마트폰 등 최종 시장 수요 안정화의 초기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며 "내년에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 3분기 레거시(구형) 공정인 8인치(200㎜) 공장의 가동률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AI(인공지능) 산업의 급부상으로 메모리 뿐 아니라, 새로운 기기에 필요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파운드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고 밝혀, 내년 공장 가동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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