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능 예비소집…후배들은 응원전, 수험생은 최종점검

수험생, 수험표 받고 유의사항 숙지, 시험장 방문

"시험장 꼭 가봐야…당일 교통혼잡 가능성 있어"

시험 전날 추가 공부보다는 준비물 챙기기 우선

우산, 여벌 담요 챙기고 옷은 얇은 종류 여러 벌

마음 편히…"힘내라" 보다는 "좋은 결과 있을 것"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앞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 불자가 수능 수험생 응원 메시지를 붙이는 모습. 2023.11.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 서울 성동구 경일고등학교 학생들은 하루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보는 3학년 선배들 98명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직접 손편지를 쓰고 봉투에 쉬는 시간 당을 충전할 견과류와 초콜릿, 에너지바 등을 넣어 전달할 계획이다.

경일고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일 때 못 했던 장행식(응원전)을 지난해 재개했고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다. 수험표를 받아 교정을 빠져 나가는 선배들을 향해 좌우로 도열한 후배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하는 행사다.

2024학년도 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수험생 예비소집이 전국적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보지 못했던 응원전과 부대 행사도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수능 수험생 예비소집은 이날 오전부터 전국 고교와 교육지원청 등 접수처, 시험이 치러지는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진행된다.

이는 수험생이 재학 중인 학교나 원서 접수처 등에서 수험표를 수령하고 주의사항을 들은 뒤 자신이 수능을 치를 시험장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총칭한다.

교육 당국은 수험생이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필수품인 수험표를 챙기는 것은 물론 시험장까지 꼭 다녀와 봐야 한다. 시험장을 잘못 찾아 지각해 시험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하기 위함이다.

[인천=뉴시스] 지난해 11월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 인천 계양구 계산여자고등학교에서 한 담임 선생님이 수험생들에게 수험표를 나눠주며 주의사항을 당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3.11.15. [email protected]

예비소집일은 수험생에게 시험 전 마지막 점검 기회다.

수험표의 경우 고3 재학생은 다니는 학교에서, 재수생 등 졸업자나 검정고시 합격생은 원서를 접수한 학교나 교육지원청 등을 방문해 수령할 수 있다.

수험표를 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원서를 접수할 때 응시하겠다고 고른 영역과 선택과목이 우측 스티커에 맞게 기재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자신이 치를 시험장을 찾아갈 때 시험 당일 이동편과 경로를 생각해 걸리는 시간을 한 번 확인해보면 좋다.

시험장에 도착하면 건물 내부로 진입할 수는 없다. 만약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대신 운동장 등에 유의사항과 시험실 배치도 등을 게시해 두고 있으니 꼼꼼히 확인해 본 뒤 귀가하면 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시험장 위치와 교통편, 예비교통편을 파악해 두고 예비소집을 통해 고사장까지 확인하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영 경일고 교감도 "교통이 안 좋은 시험장의 경우 학부모가 차량으로 자녀를 데려다 주는 경우가 많아 당일 그 일대가 혼란스러워지는 경우도 있다"며 수험생들이 반드시 예비소집을 다 마칠 것을 당부했다.

[대구=뉴시스] 지난해 11월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대구 중구 경북대 사대부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3.11.15. [email protected]

입시 전문가들은 예비소집을 마친 후 무리해서 추가 공부를 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정리한 노트를 가볍게 읽어보거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본인이 직접 정리한 영역별 핵심 요약노트를 가볍게 읽다 보면 기억력도 좋아지고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며 "올해 치렀던 9월 모의평가의 오답노트를 정리했다면 이를 훑어보며 최근 수능 출제 유형과 접근 방법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시험날 가져 갈 필수 준비물은 미리 챙겨 놓아야 한다. 당일 부랴부랴 물건을 챙기다 보면 챙길 것을 놓치고 챙기지 말아야 할 것을 넣어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먼저 신분증과 수험표는 반드시 지참한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이나 성명과 생년월일, 사진·직인이 있고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청소년증, 학생증이면 가능하다.

수험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수험표에 부착했던 반명함판 사진도 챙긴다. 당황하지 말고 시험장의 고사본부(시험관리본부)를 오전 7시30분까지 찾아가면 임시 수험표를 발급해 준다.

[서울=뉴시스] 오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늦어도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이어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는 집에 두고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4교시 탐구 영역에서는 선택과목을 2개 치르는 경우 정해진 시간에 순서대로 과목을 풀어야 한다. 시간이 지난 과목 답안을 수정하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지우개와 흑색 연필, 흰색 수정테이프, 샤프심(흑색 0.5㎜) 등 지참 가능한 개인 필기구도 준비해 둬야 한다.

다만 개인 샤프나 볼펜은 시험장에서 배부할 예정이니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빼는 게 좋다.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 등 모든 전자기기는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시계는 LCD, LED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지참할 수 있다.

컴퓨터용 사인펜은 시험장에서 배부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여분을 챙겨 두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수능 당일 오후부터 비가 예보돼 있으니 우산과 본인의 컨디션에 맞는 여벌의 담요, 점심 도시락과 마실 물 등도 챙겨가야 한다. 예비소집 당일 학교에서 선물로 먹거리 등을 주는 경우 챙겨가도 되지만 시험 중 섭취를 자제하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먹어야 한다.

남 소장은 "주변에서 권해 주는 영양식품 등을 갑자기 섭취하다 자칫 잘못하면 몸에 탈이 날 수 있다"며 "평소 섭취하던 음식을 먹어야 자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해지고 시험을 치르는 데 지장이 없다"고 했다.

시험 당일 난방기 등으로 더위를 느낄 수 있으니 당일 옷차림은 얇은 종류를 여러 겹 입는 게 바람직하다.

아무리 늦어도 오후 11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긴장이 돼 잠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충분한 수면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특히 최근 독감이 유행하고 있으므로 몸 상태 관리가 최우선이며, 신경이 쓰일 경우 시험장에 갈 때 여분의 마스크를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교감은 "있는 힘을 다 짜낸 학생들에게 힘내라, 응원한다는 말보다는 편안하게 마음을 가지라 조언해주고 싶다"며 "제자들에게도 시험을 본 다음날을 상상하면서 조금만 더 버티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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