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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용인술…이건희 선대회장부터 이어진 '신상필상' 인사

등록 2023.11.29 10:58:23수정 2023.11.29 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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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자 규모 줄었으나 '미래 사업 대비' 철저

과정에서 성과 나타낸 젊은 인재 적극 발탁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11.25. photo1006@newsis.com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장단 인사에 이은 임원 인사에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상필상' 인사 철학을 계승해 눈길을 끈다.

29일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 규모의 2024년도 정기 임원 승진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2023년도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 승진과 2022년도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 인사와 비교했을 때 다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이 사업 성과뿐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면서 '신상필상'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조7748억원에 달한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3분기 누적 기준 12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만큼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나왔으나 이재용 회장은 '신상필상'을 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앞당겨 실시하고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인사 이동은 최소화했다. 

'신상필상' 인사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사 스타일로 꼽힌다. 이 선대회장은 잘못이 있을 때 신상필벌 방식으로 벌을 주기보다 잘한 일이 있을 때 상을 주는 '신상필상'으로 인재를 발탁하며 조직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선대회장은 '누구나 벌을 받으면 사고와 행동이 오그라든다'는 철학을 갖고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이같은 인사 원칙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도 올해 실적 부진으로 변화가 예상되던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투톱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볼 때 현 경영진들의 사업 전략을 높이 평가하며 신상필상 식으로 기회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장단에 이어 후속 임원인사에서도 이같은 인사를 진행하면서 큰 폭의 변화 대신 미래 사업 준비에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신상필상 원칙과 젊은 인재 발탁을 기조로 차세대 기술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우수 인력을 다수 승진시키고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을 전진배치했다.

손왕익 상무(39)는 삼성전자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그룹에서 갤럭시 S 시리즈의 선행 개발을 리딩하면서 혁신기술 및 특허기술을 다수 확보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강동구 부사장(47)은 플래시 제품 설계 전문가로서 세계 최고 용량과 신뢰성을 자랑하는 8세대 V낸드 개발 및 사업화를 주도하고 9세대 V낸드 개발을 위한 회로 요소기술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다른 전자 계열사에서도 이 같은 인사 기조는 그대로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도 올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대거 배출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이에 맞춘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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