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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완샹신탁, 1800억원 넘는 만기도래 상품 환매 연체

등록 2023.12.03 09: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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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건축에 투자…3개월 이상 연체

만기 3~5년 연장 계획…디폴트 우려 고조

[서울=뉴시스]중국내 그림자금융(비은행금융)에 관련 우려가 증폭하는 가운데 유명 금융그룹인 완샹신탁이 만기 도래 신탁 상품의 환매를 연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완샹신탁 건물의 회사 로고. <사진출처: 바이두> 2023.12.03

[서울=뉴시스]중국내 그림자금융(비은행금융)에 관련 우려가 증폭하는 가운데 유명 금융그룹인 완샹신탁이 만기 도래 신탁 상품의 환매를 연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완샹신탁 건물의 회사 로고. <사진출처: 바이두> 2023.12.0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내 그림자금융(비은행금융)에 관련 우려가 증폭하는 가운데 유명 금융그룹인 완샹신탁이 만기 도래 신탁상품의 환매를 연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중국 정취안스바오 등은 완샹신탁의 '건강교육 2호'와 '건강교육 4호' 신탁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으나, 3개월이 넘도록 환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완샹신탁은 2019년 12월과 2021년 11월 '건강교육 2호(만기 54개월)'와 '건강교육 4호(만기 36개월)' 상품을 판매했는데 구이저우성에서 한 병원을 건축하는 자금으로 투자됐다. 총 규모는 10억 위안(약 182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이들 상품의 만기를 3∼5년 연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은 “투자자들이 원금을 되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환매 연체 사태는 완샹신탁의 실적 악화에 따른 자금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는 최근 개발업체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금융업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림자금융' 대표 투자업체들은 은행에서 직접 돈을 빌리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을 제공하지만 금융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어 오랜 기간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돼 왔다.

앞서 지난달 22일 그림자금융 대표인 중즈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사과 서한'을 통해 "심각한 초과 채무 상태로 인해 그룹이 중대한 경영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중개 기관을 통해 전면적으로 자산 심사를 한 결과, 총자산은 2000억위안이고, 보증금을 제외한 부채 원리금 규모는 4200억∼460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를 근거로 자산을 초과한 채무가 2200억∼2600억위안이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중즈금융그룹 계열사 중룽국제신탁은 지난 8월 “여러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다수 투자상품에 대한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식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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