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복궁 담장 낙서 용의자 2명 추적 중
종로경찰서 "용의자 2명으로 추정"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수사할 것"
문화재청, 20명 투입해 복구 작업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문화재청 작업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편 담장에 칠해진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23.1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서울 종로구의 경복궁 담장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가운데, 경찰이 관련 용의자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 2명을 추적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다른 관련자가 있을 가능성까지 염두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16일) 오전 1시5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행인이 종로구 경복궁 담장 2개소와 경복궁 인근의 서울경찰청 청사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범행 발생 장소는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있는 담장으로, 해당 용의자는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낙서로 인한 훼손 범위는 가로 길이만 44.35m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영추문 좌측은 길이 3.85m·높이 2m, 우측은 길이 2.4m·높이 2m이고,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좌측은 길이 8.1m·높이 2.4m, 우측은 길이 30m·높이 2m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오전 1시42분께 영추문 담장에 낙서를 했고, 오전 1시55분께 고궁박물관 쪽문 담장을 훼손했다. 이후 오전 2시44분께 서울경찰청 동문 담장을 훼손했다.
전날 오전 2시2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 검토 중이다.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보존 처리 약품 등을 통한 세척 등으로 담장을 복구하고 있다. 흔적을 지우는 데에는 최소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은 국가 지정 문화 유산 사적으로, 영추문 좌·우측 등 담장 전 영역도 사적 지정 범위에 포함돼 있다"라며 "훼손된 담장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것이며 문화재청은 해당 사건의 용의자를 찾기 위해 종로경찰서와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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