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으니 줍줍"…하락세에도 비트코인 사들인 기업
"향후 두 달이 저가매수 기회"
[서울=뉴시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 로고가 들어간 사과 이미지를 게시했다. (사진=마이클 세일러 X 게시물 캡처) 2024.01.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올해 최저치를 경신하며 연일 추락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기업은 추가 매수에 나서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약 19만개, 10조7000억원 규모)을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달에도 6억1600만달러(8229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1만4620개를 추가 매입한 바 있다. 현재 회사가 들고 있는 비트코인 평균 가격은 3만1168달러(4164만원)로, 최근 비트코인 평균 매수 가격인 4만2110달러(5625만원)보다 25% 저렴하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 로고가 들어간 사과 이미지를 게시했다. 그는 해당 이미지와 함께 "사과를 한 입 더 먹어보자. #비트코인(Take another bite of the apple. #Bitcoin)”라는 문구를 함께 작성했다.
해당 게시물은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며 '추가 매수' 시그널(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마이클 세일러는 비밀스러운 비트코인 게시물을 올리며 추가 매수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비트코인 로고가 그려진 사과 사진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세일러는 최근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위해 자사 스톡옵션을 처분하기도 했다. 세일러는 상장된 회사의 주식과 채권을 매각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SEC 자료에 따르면 세일러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스톡옵션을 5000주 매도, 총 31만5000주를 매각했다. 이는 총 2억1600만달러(2886억원)규모로 추정된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금융 업무를 하고, 비트코인을 개인적으로 추가 매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역시 창업자의 오랜 전략을 따라 지난 6년간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집해 왔다. 특히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일 때마다 주가 역시 함께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이들이 비트코인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20% 넘게 급락했음에도 추가 매수에 나선다면 '바이 더 딥(Buy the dip·저가매수)' 기회를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급락한 점을 지적하며 "향후 두 달이 비트코인과 관련주의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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