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발니 사망에 500개 대러 제재…90여곳 수출통제(종합)
바이든 "러 금융·방산 겨냥…푸틴에 가혹한 대가"
수크·메첼 대기업 포함…중앙은행 소유 기업도 제재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미국 정부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방산과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500여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90곳이 넘는 기업에 대한 수출통제조치도 별도 시행한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러시아 야권 지도자 고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와 딸 다샤를 만난 후 언론에 얘기하고 있는 모습. 2024.02.24.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째 지속되고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감옥에서 사망하자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정복 전쟁과 용감한 반부패 운동가이자 푸틴에 대해 맹렬한 야권지도자였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해 500개 이상의 새로운 대러제재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제재는 나발니의 투옥은 물론 러시아 금융 부문, 방위기반산업, 조달 네트워크, 제재 회피에 연루된 개인을 겨냥할 것이다"며 "이것들은 푸틴이 해외 침략과 국내 억압에 대해 더욱 가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재는 미 재무부와 국무부, 상무부를 통해 이뤄진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 금융 인프라, 방위기반산업, 제재 회피 및 조달 행위 등에 연루된 개인과 기관 약 300여곳을 제재 명단에 올린다고 밝혔다.
국무부 역시 나발니 사망에 연루된 러시아 정부 관료 3명을 포함해 200곳 이상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무부와 국무부 제재대상을 합치면 500개가 넘는다.
이와 별도로 미 상무부는 90개 이상 기업을 수출관리 대상 명단에 추가했다.
이번 제재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단일 제재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워싱턴=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처에서 나발니 부인인 율리아 나발나야와 딸 다샤 나발나야를 만나고 있다. (사진=백악관 X). 2024.02.23.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최대 석탄에너지 회사인 수크(SUEK), 대형 자원개발사 메첼(Mechel) 등 유명 대기업도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수크는 러시아군에 운송 및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메첼은 특수철강 주요 생산업체다.
아울러 금융 분야에서는 러시아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국가결제시스템(NSPK) 역시 포함됐다. NSPK는 러시아중앙은행이 소유하고 있는데 러시아 내부와 해외간 거래에 역할을 해 제재를 회피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 언론기관과 러시아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미 하원에는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은 미국 만이 아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전날 동맹국과 협조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실제로 미사일과 탄약을 조달하는데 관여한 러시아 기업과 개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러시아 무기 조달에 연루된 개인과 단체 200여곳을 제재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000여곳이 넘는 기관과 개인을 제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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